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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3-12-04 (수) 16:34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4013       
자대배치 받고 3일동안 잠만 잔 사연
3대대 9중대  자대 배치를 받고 3대대 행정실에 대기를 하는데
부대가 썰렁했다. 아니 부대가 텅 비었다고 해야 할것 같다.
몆몆 군인들만 보일뿐 사람들이 보이질 않아 유령부대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힐끗 힐끗 오가며 처다만 볼뿐 나한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었다.
뭔가 매끄럽지 못한것이 짐짓 불안한 기운마져 돌았다.
3시간 이상을 한 자리에 앉아 있자니 몸살이 날 지경이였다.
니미헐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답답해 죽을 지경이였지만
새까만 신병이 누구한테 물어 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화장실만 들락 들락
하기를 수십번 점심시간이 된 것인지  인상 좋아보이는 병장 한분이 식판을 들고 나가다가
아...참  너도 점심을 먹어야지...하면서
저기가서 식판하고 숟가락 하나 가져와라
구석진 장소를 손으로 가리켰다.
네...! 알겠습니다.
병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재빨리 뛰어가니 식판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맨 위에 있는 식판을 하나 집어 들고 재빨리 병장 있는 곳으로 뛰어 갔다.
그는 따라오라고 하더니 앞장을 섰다.
나는 병장식판까지 옆구리에 끼고 그의 뒤를 따랐다.
한가지 물어 봐도 되겠습니까.
나는 얼떨결에 조금전부터 궁금해 하던 것을 물어봤다.
뭔데...
원래 부대가 이렇게 조용합니까.
다들 훈련 나갔어 
너는 운이 좋은 놈이다. 하루만 빨리 왔으면 너도 훈련 나갔을텐데
한 일주일 정도 있으면 올거야
음...밥먹고 자대에 대려다 줄테니 준비해...
저는 어디로 가는데요
어디로 가긴 임마  이제 네가 제대 할때까지 근무할 중대로 가는 거지
병장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취사장에 도착을 하자
그 넓은 식당에 사람이 없었다.
취사장안에 두사람이 보였는데 아마도 음식을 준비하는듯 싶었다.
병장은 배식구 안으로 고개를 들이 밀더니
야... 밥 다됬냐...?
네...다 되었습니다. 안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대답을 했다.
식판을 안으로 들이 밀자 식판에 밥하고 반찬, 국을 담아 준다.
어쭈구리 신삥인가 보네...
안에서 취사복을 입은 사람이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물었다.
네...그렇습니다.
내가 큰소리로 대답을 하자
이놈아야 시끄럽다. 조용 조용 대답해라
네...알겠습니다.
병장과 나는 식판을 들고 가까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병장도 별로 말이 없는 사람 같았다. 밥먹는 내내 별로 말이 없었다.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병장님은 제대 얼마나 남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네가 보기에 얼마나 남은 것 같나...?
잘모르겠습니다.
내가 얼마 남은 것 애기 하면 너 군대생활 하는 맛 안날텐데
괜찮습니다. 대답을 하자
이제 딱 10일 남았다.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짓으며 말했다.
말 그대로 맥이 짝 풀린다. 이제 자대 배치 받았는데 병장은 제대 10일 남았다니...
야...임마  딴 생각 말고 열심히 해... 그래도 너는 운이 좋은 놈이라고 했지
너 하루만 빨리 왔으면 지금쯤....훈련 받느라  x뺑이 치고 있을꺼야
 
식사를 끝나고 세면장에 가서 식기를 세척하고 행정실에 들어 오니
병장이 커피를 한잔 타주며 먹으라고 한다.
아....커피향내음... 진한 커피향이 코끗을 자극한다.
도데체 몆 달만에 맛보는 커피인가.
입대할때 친구들하고 다방에서 먹어본 커피가 마지막인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휴가 가면 큰 대접에다  커피타서 한입에 원샷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여기에서 생각지도 않는 커피를 얻어 먹다니
주딩이가 행복해 졌다.
커피 마시고 나자 병장이 일어섰다. 네가 근무할 중대로 데려다 줄께
짐 챙겨라...
제가 근무할 중대가 몆 중대입니까
음...9중대야
더블백을 챙겨 짊어지고 병장을 따라 나셨다.
저기 정면으로 보이는 중대가 네가 근무할 9중대야
앞에 일자로 보이는 건물이 있었는데 사람하나 보이지 않고
썰렁해 역시나 적막감이 돌기는 마찬가지 였다.
중대에 도착해 내무반 안으로 들어가더니 상병을 하나 데리고 나왔다.
그는 군복을 입고 총까지 들고 있었는데 인상이 험악해 보이고 거칠어
보였다.
이놈이 느그 중대 신삥이니까  우선 자리하나 마련해 주고 데리고 있다가
부대 훈련에서 복귀하면 소대 배치하라고 해
병장이 말하자 
상병이 네...알겠습니다.   화...랑
병장은 행정반을 나섰고 상병과 단 둘이만 남았다.
나는 상병에 험악한 얼굴과 인상에 주눅들고 말았다.
야...
상병이 나를 불렀다.
네...이병 xxx 큰 소리로 관등성명을 대자
야...이xx야  고참들 지금 주무시고 계시니까 조용 조용 대답해
네...알겠습니다.
야... 너 밥은 먹었어
네...먹었습니다.
그러면 세면장에 가서 씻고 내무반에 들어가 제일 끝에 빈자리에
가서 잠을 자
네...알겠습니다.
나는 더블백을 들고 상병이 가르쳐준 내무반을 향해서 들어 갔는데
히미한 조명불아래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었고 심지어는 코고는
소리까지 들렸다. 도통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지옥으로 들어온 느낌이 이러할까 모두들 잠을 자고 있는
남자들의 소굴 이들은 도데체 누구인가 두려운 생각마져 들었다.
혹시 내가 들어온 부대가 특수부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춘천 보충대에서 동기들을 집합시켜놓고 일반군복과는 다른 얼룩무니
전투복을 입은 군인들에 날카로운 눈매에 주눅이 들었고, 거기에 끌려가면
제대할때까지 개고생하다 끝난다는 애기를 들은바 있어 특수부대원을 착출하는
군인에게 시선을 안 맞출려고 그렇게 애썼는데 결국은 호랑이 굴로 들어왔단
말인가. 영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다.
 
다음호에 계속
 
이름아이콘 이재필(운영자)98
2013-12-05 11:38
회원사진
ㅎㅎ 선배님은 운이 정말 좋으셨네요.. 커피도 마셔보고요 ㅎㅎ
9중대 배치되는 날 생각이 납니다. 저는 연대본부에서 당시 9중대 최은석행보관님하고 정두헌병장이 연대볼일있어서 온건지는 모르지만 저를 대리고 왔습니다. 일단 대대인사처에서 대기하다가 몇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저녁때 쯤되서 인사처에 병사가 중대로 전화하더니 신참대려가라하님 얼마후 저를 데리러 오신분이 아까 연대인처서 저를 데리러온 그 분이었던것이었습니다.
인상이 정말 좋았죠 ㅎㅎ 저의 자대입대 추억록은 이전에 올렸어요... 새삼 선배님 글을 보니 추억이 됩니다. ㅎㅎ
   
이름아이콘 중통
2013-12-05 16:23
회원캐릭터
우리는 13연대 훈련소에서 6주 마치고나니 팀스피리트훈련 때문에 2주간 자대에 못가고 싫컷 놀았네요. ㅎㅎㅎ
   
이름아이콘 야인사랑
2014-03-03 13:51
회원캐릭터
중통 ...잠만 ....
개울가 물흐르는곳에
원산폭격은 기억에 없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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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추억록 13연대 4중대 1소대 그리운 전우들 [7]+8 중통 2012-04-03 6736 0
63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5탄 [4] dokgo67 2012-03-17 3144 0
62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4탄 dokgo67 2012-03-16 3081 0
61 추억록 추억 [2] 무등산타잔 2009-01-21 3017 0
60 추억록 지킴이의 군가 배우기 [5] 지킴이 2007-08-21 3995 0
59 추억록 군화 물광, 불광 내기... [4] 함영주 2007-08-09 3147 0
58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 추억록 제2화 [3] [11]+3 화랑매니아 2007-06-05 4073 0
57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이름만 들어어도 가슴퍽찬 추억록 제1화 [1] 화랑매니아 2007-01-30 3146 0
56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행군 제3탄 [5]+1 dokgo67 2012-02-04 3536 0
55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2탄 [9]+1 dokgo67 2012-02-01 3766 0
54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6] dokgo67 2012-01-14 3213 0
53 추억록 뵙고싶었던대대장님 [2] 삼마치 2011-11-22 3729 0
52 추억록 윤환원 중대장님께 [6]+8 중통 2011-11-12 3837 0
51 추억록 11사단 영원하라 [4]+1 일하는사람 2011-11-07 3042 0
50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5) [4] 그만걷자 2011-10-25 354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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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추억록 최고로 편한 교육은 화생방 교육 [5]+6 중통 2011-05-05 34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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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2954 0
36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3089 0
35 추억록 정말 무더웠던 홍천의 여름 [5]+4 중통 2011-01-18 3029 0
34 추억록 배고팠던 훈련소 시절 [9]+20 중통 2011-01-15 3461 0
33 추억록 음주행군 [7]+4 동향 2011-01-10 3215 0
32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32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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