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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3-01-19 (토) 16:36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300       
20연대 겨울 엄동설한을 카추사로 보낸 2개월 제4탄
나를 깨우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번사관인 인사계였다.
이놈에 자슥이 밖에서 자라고 했더니 누가 내무반에서
자라고 했나...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누가 시켰어...
누가 시킨게 아니고요 하도 추워서  제가 스스로 들어 왔습니다.
지금 당장 나가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밖으로 뛰쳐 나갔고 뒤통수 뒤로 들려오는  험악한 목소리 들린다.
전원 기상...
전원 기상 ... 연병장으로 선착순 집합...
인사계 명령이 떨어졌고 소대원들은 자다가 연병장으로 집합하는 날벼락를 맞았고
가뜩이나 움추려 있는 나는  선임과 후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더욱 움추려 들수 밖에 없었다. 추후 감당해야할 선임들에 원성을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할지 눈앞이 아득해 진다.
 
연병장에 집합한 소대원들은 팬티와 런링차림에 연병장을 돌고 있었다.
아이고 니미헐 이제 곡소리 나는 일만 남았네
졸지에 소대원들의 만고에 역적이 되어 버렸으니 참으로 난처하기가 이를 때가 없었다.
가만이 텐트안에 앉아 있을수만 없었다.
선임들에게 갈굼 당할일을 생각하니 미칠것 같았다.
밖으로 나가 연병장 가운데 단상에 올라가 있는 인사계님 앞으로 갔다.
인사계님 죄송합니다.
누가 들어 오라고 해서 들어 간게 아니고 추위에 견딜수 없어 제 스스로
몰래 들어간 겁니다. 잠자고 있는 소대원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뺑뺑이를 돌리십니까.
저 혼자 돌겠습니다. 하고 내가 말을 하자
그래도 이놈아가  양심은 있는 놈이네...
잘못을 했으면 당연이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지...
 
인사계는 뺑뺑이를 돌고 있는 소대원을 집합시켰다.
이놈아가 지가 잘못했다고 혼자서 뺑뺑이를 돌겠다고 하니
너희들은 용서해 주겠다.
내무반에 들어가서 취침을 실시한다. 실시... 인사계에 명령이 떨어져
소대원들은 내무반으로 들어 갔고  내 옆을 스처 지나가는 선임들에
싸늘한 눈빛은 어둠속에서도 차갑기만 하다. 그래 어디 두고 보자는 듯한...
나와 인사계 둘만 연병장에 남았다.
나는 인사계 앞에서 추위에 오들 오들 떨고 있었다.
춥나... 인사계가 물었다.
아닙니다.
가서 뺑뺑이 안돌고 뭐하나
예...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연병장을 돌아야 했다
참 군대 정말로 x같다고 하더니 정말로 엿같네 이건 아예 죽으라고
하는구만 정말 이빨이 아득 아득 갈린다.
군대에서 자살한다는게 농담이 아니였어
모든 일에 정도라는게 있는데 정도을 지나치고 다분이 감정적으로 대하는 듯한
인사계님 태도에 정말 악이 받히고 치가 떨린다.
그동안 부대에서 왜 총기 사고가 일어 났는지 이해 할수 있을것 같았고
정말이지 자살도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혼자서 뺑뺑이를 돌았을까
감각도 없이 무의식 적으로 비몽 사몽 상태에서 뛰고 있었다.
내 동기 한놈이 잘못을 저질러 밤새 완전군장에 연병장 뺑빼이을 돌때
기분이 이러 했을까  그때 밤새 뺑뺑이을 돈 동기한테 따슷한 위로에 말 한마디
못했던 나였는데 그 또한 얼마나 뺑뺑이을 돌며서 많은 생각과 비참함을
느꼈을까 그래서 사람은 본인이 당해 보질 않으면 모른다고 했던가
누군가가 나을 부른다.
소대 불침번 이였다.
인사계님이 행정실로 오라고 함니다.
지미 xx 또 무슨 엿을 먹일려고 오라고 하는거야
순간 또 열이 확 받힌다. 지미헐 이판 사판 악받게 남지않는다.
 
행정실로 들어서자 인사계 혼자 있었다.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춥제 ... 고생많이 했다. 거기 앉거라
행정실에 있는 쇼파에 앉으라고 했다.
니기미 내 알몸에 찬물 끼언고 뺑빼이 돌릴때는 언제고 뭐...고생했다고...
누구 병주고 약주나...
인사계는 라면을 다 끓였는지 테이불 위에 박스 종이를 깔고 라면이 담겨있는
반합을 올려 놓는다.
반합 뚜겅에 라면을 덜어주며 먹으라고 한다.
소주도 한잔 해야지
서랍에서 소주병를 꺼내 뚜겅을 따고 컵에 가득히 한잔  따라준다.
이건 또라이도 아니고 왜 갑자기 돌변한거지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소주병을 건네며 자기도 한잔 따라 달라고 한다.
자...건배 한잔 하자
인사계는 잔을 부딧치며  자 ...원샷이다.
차가운 소주가 목을 타고 싸하게 넘어간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럼 지금까지 찬물끼언고 뺑뺑이 돌리고 지금에 이의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배고플텐데 라면좀 먹어라며 애길 한다.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내가 니 한테 왜 그렇게 모질게 한줄 아나
인사계는 잔을 내려 놓으며 물었다. 네가 연대 의무대가서 탱자 탱자 하는
꼬라지를 어떻게 보겠노 그래도 가기 전에 추억 거리는 하나  만들어 놓고
가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니가 제대를 하더라도 나를 기억 할것이고 해서
내가 니한테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주는 기라 알았제...
그리고 의무대 가서도 찬물로 매일 씻고 약바르고 해야 빨리 낮는데이
그라고 내가 시간 될때 마다 한번씩 가볼테니 치료 잘해야 된데이...
알겠습니다.
열심히 치료 하겠습니다.
인사계는 소주병을 들어 잔을 체워 주었다.
아니 니미헐 추억거리 만들게 없어서 이런 추억거리 만들어 준단 말인가.
나는 속으로 괴씸하여 욕을 해댔다.
다시 한번 건배가 이루어 졌다.
그라고 소대원들 옴 옮기면 안되니까  니는 텐트에서 자도록 해라
또 텐트에서 자요...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왔다.
텐트에서 자면 얼어 죽을것 같아요 이렇게 추운날 인사계님이 가서 한번 자보세요
내가 대꾸를 하자
이놈에 자슥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나  니 다시 한번 냉수마찰 하고 뺑뺑이 한번 더 돌래...
인사계님 엄포에 나는 꼬리을 내리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텐트로 가겠습니다.
행정반을 나와 어슴프레한 달빛이 플라타나스 나목의 긴 그림자을 드리운
연병장에 나의 그림자를 만들며 어름장처럼 차가운 텐트안으로 나의 그림자를 지운다.
하루 밤이 10년처럼 길게 느껴지는 홍천에 추위는 텐트안에 가득차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이름아이콘 중통
2013-01-20 21:40
회원캐릭터
제2탄에서 댓글 달았지만 인사계님들 차가운 사람들 아닐거라고 했었는데 그러면 그렇지 하고 생각하는데 끝까지 읽고나야 정리가 되겠네요...
우리 13연대 4중대 선임하사(안상도중사님)는 주번때 일석점호시 가끔씩 선착순 완전군장을 시킨답니다.
"완전군장 팬티바람에 한쪽은 군화 한쪽은 슬리퍼 알철모에 판쵸우의 뒤집어쓰고 선착순"을 시켰답니다.(몰골이 장난이 아니었죠^^. 야인사랑아 한마디 거들어 바라)
아마 제대후 추억거리를 만들어준거 같습니다.
중통 전우님 저는 재작년까지 가능한 겨울에 찬물에 샤워를 했는데 지금은 더운물에 아침 샤워하고 마무리는 일기예보의 온도와 찬물의 온도가 비례한다는걸 피부로 느끼면서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1/20 21:54
   
이름아이콘 중문감귤
2013-01-24 12:56
정재록형님 ㅋㅋㅋ  그때 생각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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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추억록 과거 11사단의 소문 [16]+5 발바닥 2012-05-01 5565 0
66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6) [7] 그만걷자 2012-05-01 3360 0
65 추억록 13연대1대대4중대 집합함니다 [4]+2 정석준 2012-04-16 3258 0
64 추억록 13연대 4중대 1소대 그리운 전우들 [7]+8 중통 2012-04-03 6844 0
63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5탄 [4] dokgo67 2012-03-17 3185 0
62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4탄 dokgo67 2012-03-16 3117 0
61 추억록 추억 [2] 무등산타잔 2009-01-21 3046 0
60 추억록 지킴이의 군가 배우기 [5] 지킴이 2007-08-21 4040 0
59 추억록 군화 물광, 불광 내기... [4] 함영주 2007-08-09 3184 0
58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 추억록 제2화 [3] [11]+3 화랑매니아 2007-06-05 4149 0
57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이름만 들어어도 가슴퍽찬 추억록 제1화 [1] 화랑매니아 2007-01-30 3175 0
56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행군 제3탄 [5]+1 dokgo67 2012-02-04 3575 0
55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2탄 [9]+1 dokgo67 2012-02-01 3824 0
54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6] dokgo67 2012-01-14 3252 0
53 추억록 뵙고싶었던대대장님 [2] 삼마치 2011-11-22 3775 0
52 추억록 윤환원 중대장님께 [6]+8 중통 2011-11-12 39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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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5) [4] 그만걷자 2011-10-25 358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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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4) [5]+2 그만걷자 2011-09-21 31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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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추억록 최고로 편한 교육은 화생방 교육 [5]+6 중통 2011-05-05 3450 0
39 추억록 아아...굴지리.. [7]+6 동향 2011-03-24 4233 0
38 추억록 전투지휘검열 [4]+12 중통 2011-03-23 4015 0
37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3068 0
36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3135 0
35 추억록 정말 무더웠던 홍천의 여름 [5]+4 중통 2011-01-18 308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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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33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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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추억록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9]+10 중통 2010-11-04 38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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