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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만걷자
작성일 2009-12-30 (수) 16:47
분 류 추억록
추천: 1  조회: 3458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9)

아프리카에 다녀오면 한국의 여름은 봄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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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훈련이었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아마 전시를 대비한 기동훈련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대 연병장에서 부터 적근산까지 이동을 하고 다시 걸어서 돌아와야 하는 동계 훈련이었는데...

며칠간의 부대훈련을 마치고 내일이면 이른 아침에 적근산을 향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아 글쎄..목이 부어서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훈련을 하게 되었네요.
원래 겨울마다 편도가 부어서 며칠지나면 괜찮아 지는 터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아침 식사에 나오는 된장국만 겨우 몇숟갈 떠서 마시고는 행군을 시작. !!

첫째날 숙영지에 도착하기 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행군을 했는데
잠자리에 들고 부터는 몸에 열이 펄펄 끓는 겁니다.
급기야 소대장이 텐트까지 찾아와서는
'강하사 괜찮나? 갈수 있겠나?'...라고 하는데 무슨 대답을 합니까..ㅎㅎㅎ
'예! 괜찮습니다.'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몸은 불덩이가 되서 열이 나고 목은 부어서 물도 제대로 못마시는데
괜찮을리가 없지요. 그래도 어쩝니까. 그놈의 군인정신 땜에...ㅎㅎ
목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삶은계란 한개와 된장국 몇모금으로 하루식사를 마감하고
다시 다음날 행군을 계속하여 마침네 적근산에 도착.....
하자마자 바로 하산..^^

역시 오는날 중간에 하루를 야영을 하고 계속 못먹고, 역시 된장국만 마시고..ㅎㅎ
설상가상 손가락은 동상초기로 아무 감각도 못느끼게 되고,,,,
그렇게 2박3일간 된장국 몇모금과 삶은계란 두개로 끼니를 때우고는 하루 종일 걸어서
다시 부대로 복귀를 했네요.
연병장에 도열을 하고는 대대장님의 훈시.
'....어쩌고 저쩌고....수고 많았다. 이틀동안 우린 125키로를 걸었다..'
사실 많이 걸은것도 아니지만 그동안의 육체적 고통은 다른 어떤 훈련보다 컷었습니다.

그렇게 겨울을 세번을 보내고 혹독한 홍천의 추위에 단련이 된 탓인지
사실 몸으로 느끼는 지금의 겨울은 그때보다 더 춥지만 마음만은 아직 견딜만 하게 느끼는건
그 시간의 훈련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겨울산을 가면 민박이나 대피소 보다는 텐트치고 야영을 하려고 고집하는건
몸의 건강함이 아니라 몸이 견디도록 만들어 주는 훈련된 마음가짐이 큰 이유인가 합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산에 들어가 이삼일 뒹굴다 오고자 했는데 몇년째 그러질 못하고 있네요.
그래서 가끔은 홍천의 겨울이 그립습니다....

올 겨울 유난히 추운듯 느껴집니다.
선후배 가족 여러분~~~ 감기조심 하시고,,밝고 맑은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화랑.!!

이름아이콘 자작고개
2010-01-04 13:09
아홉번째 추억록 잘읽겠습니다.
선배님 새해에는 좋은일 웃는 일이 많은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자작고개 선배님 아프리카 가세요 뭔일로요? 조심이 다녀오세요 1/8 18:00
   
이름아이콘 그만걷자
2010-01-09 11:30
회원사진
ㅎㅎ 아프리카 안갑니다~~ 이란을 갈까 하고 준비중이긴 합니다만~~
글 서두에 그냥 집어 넣은 질문이었습니다. ㅎㅎㅎ
   
이름아이콘 토꾸꼬랑지
2010-05-20 16:52
회원캐릭터
음...훈련소입소전에 102보로 일단입소..다음에 11사훈련소(13연대) 훈련졸업후 자대배치..이런겁니까??전 79년도 안동훈련소(예비00사단)4주훈련-102보충대-11사9r12중대로 배치...12중대로 가보니 제대말년3명이 ...이튼날 부식차타고 홍천 상륙훈련장으로,,,,,맨날 태권도,,사격연습...그땐 밥만먹고 태권도..야간사격이였죠 ....정말 훈련소복은 잘 탔는데...자대배치 1달후 저보다 1주일 빨리 입대한 선임?들이 자대배치 오더군요,,,덕분에 제대할때까지 맞먹었죠,,,아니면 큰일날뻔함..대대내 동기가 나혼짜 뿐이였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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