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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도류검신
작성일 2012-10-24 (수) 00:24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792       
선후배님들은 군생활 중에서 어떤게 가장 힘들었었나요?
전 개인적으로 군생활 하는 도중에 아 이러다 죽겠다고 느낀 적이 2번 있었습니다.
 
1번은 M60 조총훈련이었습니다.
 
주특기 병이었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느끼셨을꺼라고 봅니다.
훈련 내용은 솔직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훈련 내용을 암기하는 것도 어렵지 않죠. 문제는 다른 사수 부사수들과의 호흡!
한 부분이라도 틀리면 연병장 막사 가릴 것 없이 뺑뺑이. 뭐 행군도 밥먹듯이 하는 우리라지만 이것은 또다른 고통이 옵니다.
 
하이라이트는 여름에 가스 상태에서 연병장 뺑뺑이 돌다보면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려고 합니다. 틀린 병사는 분대장 안보이는 막사 뒤에서 갈굼받는 것은 기본이죠~! 
주둔지에서 하는 조총훈련은 산찍고 오기였었죠. 이러면 겨울에도 추위를 못느꼈었다는. 상병달고 경계근무파견3개월에 편제바뀐다고 해서 조총훈련을 거의 하지 않게 되고  그후 병장달았는데도 조총훈련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였었습니다.
 
2번은 역시 11사단하면  생각나는 행군입니다.
자대 배치받고 처음으로 받은 훈련이 제 기억으로는 공지 합동 훈련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신교대 6주 교육받고 자대 배치 받은지 1주일 후 화천으로 훈련을 나가게 되었는데 갈 때는 60 트럭으로 이동. 선임병들은
땡잡았다고 좋아라 했죠.(4월에도 눈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음.) 훈련내용은 뭐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공용화기 사격이랑 기동훈련정도라 뭐 할만했음. 대망의 복귀 행군. 신교대에서도 행군을 했지만 단독군장이라 별 것
아니었는데, 자대 배치받고 처음 받는 훈련이었는데 동계군장 풀세팅에 총열주머니까지 얹고 행군하는게 장난이 아니었죠.
 
오전 9시에 복귀 행군이 시작는데 평지를 걷는 것은 뭐 괜찮았는데 오후에 화천 시내를 지나 용화산을 오르는게 고비였습니다. 선임병들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고 하데요.  화천대교를 건너 부다리 고개쪽이 아닌 용화산으로 행군하는데 처음에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점심 먹고 오후 행군을 시작하면서 전 이미 체력이 바닥을 치닫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중간 휴식 후 행군하는 지역이 경사(팻말에 나온 경사가 12%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역으로  계속 꾸불꾸불 경사진 도로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저는 이미 탈수증세와 열피로로 반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산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다리 밑 계곡에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 겁니다. 그 개천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행군 전 막내인 제 수통에 물이 가득 있었는데 점심 먹고도 고참이 물을 안먹길래 제 딴에는 무게나 줄인단 심정으로 10분 휴식 시간에 물을 반정도 버리다 고참에게 걸려서 갈굼 무자게 당했따는 ㅜㅜ)
 
결국 전 퍼지고 맙니다.  (낙오라는게 행군을 못하는게 아니라 자기 대열을 이탈할 정도로 쳐지는게 낙오란 것을 첨 알게됬습니다.)  첫 행군이라서 몰랐는데 그 때 전 바지깔깔이를 입고 행군했던 겁니다.  고참들이 바지깔깔이 입고 행군하는 놈 첨본다고 혀를 내둘렀다는.... 산 중턱에서 바지깔깔이를 벗고 행군을 시작하는데 마지막 코스는 꾸불꾸불한
급경사지가 나오는데 체력소모도 소모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팍팍 생기는 겁니다. 아 이 코너만 돌면 정상이 보일거 같은데 가 봐도 다시 코너가 나오고 체력 바닥난 저는 분대장의 격려?(하이바 잡고 끌고 엉덩이 까기)덕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뭐든지 처음이 힘들다고 이 행군이 제 군생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낙오를 한 행군이었습니다. 이후에도 행군을 많이 했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행군하다 죽을 것 같다고 느꼈던 적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뭐 유격훈련이나 화생방 훈련을 힘들다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도 제가 느꼈었던 가장 힘든 훈련은 이등병 시절에 받았던  조총훈련과 첫 행군이 가장 힘들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1번은 행군시 올라왔던 도로길 정상부근 -  경사가 급해서 겨울에는 차가 오르지 못합니다.

아래는 정상에서 반대쪽으로 내려와서 본 용화산
이름아이콘 자작고개(운영자)
2012-10-24 01:27
회원사진
99년 군번이시면 용화산을 같이 넘었겠군요..
용화산이 지금 기억으로 900고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그땐 정말 힘들게 넘었던 산이였습니다.
그때가 RCT였나요. 제기억이 맞다면 화천에서 훈련후에 복귀하면서 용화산을 넘었던것 같습니다.
무등산타잔 요즘도 그렇게 행군을 하군요..
10/25 13:57
   
이름아이콘 돌돌돌
2012-10-24 11:49
85년 입대하였습니다. 저는 군생활 중 제일 힘든것은 "행군" 인 것 같아요
시동에서 출발하여 춘천지나 용화산 옆 붓다리고개 화천 사방거리 철책선까지
연대 RCT 받으로 두번이나 댕기 왔습니다 .. 어휴 생각만 해도 지금도 아찔합니다
춘천에서 화전가는 붓다리 고개는 지금은 터널이 뜷렸더군요...^^
자작고개(운영자) 붓다리고개 ㅎㅎ 화악대대 지나서 ㅎㅎ 10/24 11:53
무등산타잔 선배님이시네요. 화랑! 전88군번입니다. 울고넘는 붓다리고개 ㅎㅎ. 지역은 어딘지 구분이 잘 안가지만 여러고개들 지금은 아득하고 젊음의 추억이 시려오네요~~ 10/25 13:56
무등산타잔 저도 화천을 세번정도 간거같아요.. 10/25 13:59
   
이름아이콘 일도류검신
2012-10-25 09:09
자작고개님 전 13연대 5중대 출신입니다. 1999년 4월 제가 뛴 훈련은 공지합동 훈련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같은 시기에 화천가셨다면 같이 넘었을 껍니다. 멀리서 보면 참 멋있는 산이었어요 용화산. 전 이 산을 나중에 한번 더 올라 갔어요. 그때는 단독군장인데도 낙오하는 후임들과 간부들 있었는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여기서 낙오는 행군대열 이탈입니다.
   
이름아이콘 일도류검신
2012-10-25 09:13
《Re》돌돌돌 님 ,전 3번을 화천 갔다 왔어요. 99년 공지, 00년 혹한기, 00년 대대전술로 한달.
2000년 혹한기 뛰러 화천갈 때 붓다리 고개를 넘었었죠. 복귀 때는 배후령을 넘어서 춘천 대룡산을 넘어서 복귀 ㅋ(정말 붓다리 고개랑 배후령 다 터널 뚤려 있네요)
   
이름아이콘 둘공브라보
2015-07-11 15:33
영하 30도일때 꽁꽁 언 강을 곡괭이로 깨고서 설겆이 하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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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3083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671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2851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2827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3016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2877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3007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2688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3836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2738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2648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2847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3244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529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39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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