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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2-08-26 (일) 11:55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369       
화장실 귀신 소동 사건
그해 겨울 허벌나게 추웠다.
홍천은 유별나게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겨울이면 눈치우다 한나절 다가곤 했다.
 일반적인 사회에서야  대도시나 눈을 치우지
시골이야  어디 눈치우나 사람다니는 길이나 잠깐 치우고
하지 전부를 치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문제는 군대에서는 눈이 내리는 족족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 눈이 많이 와도 군바리에게는
낭만은 고사하고 귀찮은 존재에 불과하고 상노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가울리가 없었다.

그해... 
겨울이 되기전 병영 문화를 개선 한답시고
몆가지 일이 진행되었는데
그중에 한가지가 군대 화장실을 
쪼그려 싸야 하는 자세에서
앉아 싸로 만드는 좌변기를 만드는 것이였다.
말이 좌변기기 수세식도 아니고
그냥  걸터 앉아서 일을 볼수 있겠끔 만들어 놓은 것인데
예전에 쪼그려 앉아 싸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고 좋았다.
 
군대에서 취침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면
옷을 입고 가는게 아니라 보통 팬티만 입은체로
화장실을 가곤 하는데  겨울철 살을 에일듯한 추위속에도
밝게 연병장을 비추던 은은한 달빛에 연병장 포풀러나무는
그늘을 만들고 달빛에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를 벗삼아  싸늘해진
몸을 웅크리고 종종 거름 치던 기억이 새롭다.
 
어느날 밤중  들어 온지 다른소대 신병하나가
화장실에 갔다가 사색이 되어 내무반으로 뛰어
들어 왔다.
화장실에 귀신이 있어요
귀....신...
화장실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놈은 거의 팬티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달려 온것이다.
 
당시에 5분 대기조라는게 있었는데
소대별로 돌아 가면서 5분 대기조를
했는데 그나마 겨울은 조금 났지만 취침 할때도
전투복을 입은체로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가 여간 아니였다.
당시 우리 소대가 5분대기조 였는데 바로
비상이 걸렸다.
말 그대로 5분안에 완전군장에 연병장에 집합을
해야 한다.
 
자다가 왠 날벼락이여...
당시 인사계가 주번 사관이였는데
연병장에 집합을 하자
명령이 떨어진다.
무슨일이 있어도 귀신을 잡아야 하고
정체를 밝혀야 한다.
알았나...!
네...에
이 xx들 복창소리 봐라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출동...
 
내무반에서 50m정도 떨어진 중대 화장실로
출발했다.
한데 괜히 찝찝하다.
예전에 고참들한데 야간 경계근무 서면서 처녀 귀신
과부귀신 자살한 군인 귀신등...
애길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영 내키질 않았다.
도착하자 마자 화장실을 포위하고
화장실문을 하나 하나 열어 가는데 별 이상는 없어 보였는데
마지막 하나 남은 화장실문이 영 찝찝하게 느껴졌다.
 
화장실 문앞에서 주춤거리자.
이자슥이 지금 뭐하나..
빨리 문열지 않고...
다시 한번 주춤거리자. 엉덩이을 걷어 찬다.
이놈아가 지금 명령을 거부가야
인사계가 다시 한번 다그쳤다.
인사계님
귀신이 뛰쳐 나오면 바로 사살하십시요
닫힌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화장실안은 텅 비어 있었고
하얀 좌변기 가운데 x이 뱀또아리을 튼것처럼
감아올라 오면서 끝이 창처럼 뽀쪽하게 올라와 있었다.
신병을 불렀다.
야...이xx야
귀신을 본거야 안본거야
보지는 못하고요
변기에 앉는데요  밑에서 누가 창으로 찔렀어요
 
이화장실이 네가 들어 간곳이 맞아
맞은것 같은데요
이xx야  맞은것 같은데가 아니고 맞아 안맞아
맞습니다.
인사계님 귀신에 정체는 아무래도 저 뽀쪽하게 솟은
x이 주범인것 같습니다.
꽁꽁언 x은 끝이 날카로워 신병 x이 나오는데를
찔렀다면 이놈은 아마 기절 했으리라
신병 엉덩이을 확인해 보니
찟어져서 피가 약간 나고 있는게 확실해 보였다.
 
좌변길 설치를 안했을 때는 화장실 밑에가 바로
보였는데 좌대를 설치 해놓으니 아래가 잘보이질
안아 화장실에 x이 차오른지도 몰랐고 겨울이라
x은 탑처럼 계속 쌓여 올라 결국은 좌변기 위에
까지 올라오고 만것이다.
귀신에 해프닝은 이렇게 끝이나고 우리 중대는 봄이
올때까지 옆 중대 화장실을 눈치보며 써야했다.
 
이름아이콘 자작고개(운영자)
2012-08-27 09:36
회원사진
똥꼬 정말 아팟겠습니다. ㅎㅎ 9연대 3대대에도 대공초소에 라면귀신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밤에 훈련땜시 올라기면 등골이 오싹했는데요. 초소 바로 뒷편창고 깨어진 유리창에 거미줄.. 달빛이라도 비취면 당장이라도 귀신 튀오나올 분위기였는요.
고참에 고참으로 구전으로 들었던 라면귀신이야기 ㅎㅎ
웃음을 주는 추억담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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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억록 추억 동해 2010-07-28 20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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