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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2-02-01 (수) 17:59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962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2탄
공포의 가락재 고개...

10분간 휴식 시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허기지고 추위와 배고픔 하얗게 서리가 쌓인
군장 벗자 마자 바로 쓰러진다.
차라리 이대로 죽어도 좋을듯 싶다.
잠이 밀려온다.
고참에 한마디가 들려온다.
정신들 똑바로 차려라 지금까지는 위밍업에 불과하다.
조금 더가면 가락고개를(가락재) 넘어야 하는데 정신이
오락 가락 한다고 해서 가락재로 불렸다 한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내 죽어도 낙오 하지 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하며...
잠깐에 시간에 코고는 소리까지 난다.

출발이다.
행군 해봐서 다들 아시지만 행군이 북한산 두래길 산보하는게 아니다.
걷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컴컴한 밤중에 앞사람을 놓지면 큰일이기 때문에
가랭이 찢어 지도록 쫒아 가야 한다.
한번은 내앞에 가던 졸다구 한놈이 앞사람을 놓쳐서
그렇지 않아도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20여분 달려가서
대열을 맞춘적이 있다.
그날 그놈은 하이바 작살났다.

30여분을 가자 대관령 비슷한 길처럼 구부러진
길이 나왔다.
소대장이 이야길 한다
지금 부터 가락재 진입한다. 다들 정신 바짝차리고 힘을 내자
자...화이팅 어쩌고 하지만 잘들리지 않는다.
이미 몸은 천근 만근이다.
다리에 힘은 플리고 졸음은 쏟아지고 정신이 가물 가물 헤지는데
하이바 뒤통수가 쾅 ...하고 벼락친다.
하늘이 노래지고 정신이 바짝든다.

내 발거름이 갈지자가 되고 휘청거리자
뒤에 따라 오던 고참이 m16 개머리 판으로 후려 친것이였다.
얼마나 그 충격이 강했으면 하이바가 벗겨질 정도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걷는다.
뒤통수를 후려친 고참이 옆으로 다가온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제부터는 정신력으로 버티여야 된다.
안그러면 죽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엉덩이를 걷어 찬다.
정신 차리라는 경고다.


고참에 위협적인 말에 이빨에 힘이 들어간다.
네 기필코 100km 행군을 낙오 하지 않고 끝마치겠노라고...
하지만 이런 굳센 다짐도 잠깐뿐 다시 졸립고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간다.
오직 이자리에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뿐
앞에 걷는 전우에 군장끈 하나를 부여 잡는다.
눈을 감은채 비몽 사몽 낭떨어지 비포장길 가장자리를
용케도 빠지지 않고 걸어 간다.

지금껏 수십 고비를 돌고 돌아 오르는것 같은데
도데체가 정상이 보이질 않는다.
이번이 정상인가 하고 가보면 아니고
또 이번만은 정상이겠지 하고 가보면 아니고
또 아니고...
또 아니고...
아 정말 맛탱가리 간다.
정말 걷고 또 걸어도 끝이 없는 구비 구비 고개길
이번 고개 돌아가면 정상이겠지
아 또 아니고...
정말 낭떨어지로 떨어져서 죽고 싶다.
이대로 죽는것이 편할것 같다.
이번에도 정상이 아니면 저 낭떨지로 몸을 던지리라
하는 순간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아...정상이다.
한마디..이게 뭔소리여 정상에 오라 왔단말인가


한 밤중에 산 정상에서 멀리서 보이는 도시에 화려한 야경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야경은 내생에 처음 봤다.
어둠 저멀리서 보이는 찬란한 야경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사람에게 생명에 희망이였다
그리고 그 멋진 야경에 도시가 춘천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제 3탄에서 계속
이름아이콘 토마스맘
2012-02-01 19:14
회원캐릭터
아들 화랑 대선배님!
2탄을 아들 휴가 만큼이나 지달렸어요.
중학교 때 교련시간에 팔 흔들면서 하는 것 쯤으로 크게 착각...
읽어 가는 순간 제가 휘청거리는 느낌이었어요.

내일 21년만의 추위에 일병 아들, 내일 40km 행군이에요.
그 시절 100km 행군에 비길수야 없지만요.
나약한 아들들이 걱정이에요.
잘 하리라 믿으며, 화랑부대의 명성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존경스런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3탄 기다립니다.
화랑!!!!!!
   
이름아이콘 엠육공
2012-02-01 21:57
회원사진
지는 걷고 또 걸음성 쫄따구 군장 메주고요 그래도 못간대서 총 개머리판으로 철모를 한방씩 내리 친적이 있어유
   
이름아이콘 자작고개
2012-02-02 12:21
회원사진
밤새걸어 아침 동이틀때 정신이 몽롱하고 허기도 지고 기분이 묘하죠^^  참으로 육개장 컵라면 호호 불어먹고 아침햇살받으며 행군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름아이콘 진주
2012-02-02 23:45
78년도 공지합동훈련 굽이굽이 걷고 또걸었던 소양강 댐 생각이나네요
추억을 상기시키는 후배님의소식 감사...
   
이름아이콘 중통
2012-02-03 08:47
회원캐릭터
행군의 달인들은 새벽 네시부터는 전방 200미터 정도의 전방까지의 도로가 굽었는지 일직선인지 확인한 다음 잠을 자면서 걷고 자면서 보지도 않고 구불어진 도로를 따라서 행군한답니다.
그러다 6시 정도 동이 트면 잠은 깨지만 행군의 끝은 보이지 않지요.
후배님 제3탄 기대하께요^^
   
이름아이콘 야인사랑
2012-02-03 10:39
회원캐릭터
홍천서 화천 사방거리는 걸을만 하죠.근디 인제.원통 양양. 설악산 또 걸어서 내려가니
오색약수터~속초로 갔다가 부대복귀하니 200KM이 넘은걸로 기억합니다
많은 고생 하셨네요
중통 210km다. 그때 전술공수 훈련이랍시고 날으는 똥차 C123를 15분 타고 복귀 210km 행군이지... 출발 한시간 반을 초스피드로 산오르막길 올라가다 15분 휴식시 내가 뻗었는데 너랑 성필이 기덕이가 나한테 수통의 술한모금 먹였고 십분정도 자고나서 밧데리 충전 왕창된거 기억나제? 동기야! 2/3 14:06
   
이름아이콘 주당당수
2012-02-03 17:39
ㅋㅋㅋ정신교육시간,  북한군은 미련하다 >>>> 대한민국 군인은 더 미련하다(?).
이맘때쯤 동계훈련 나갔지, 아마 그때는 꼭 설(구정 )끼워서 나갔지.  바로 가면 5~6km 거리를 밤새도록 걸어서 70~80km 걸어가서 숙영지 텐트치고ㅠㅠ.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
텐트밖에 영하 25도, 텐트 안 에 영하 10도, 자고 나면 텐트에 하얀 성애끼고. 전투화 벗고 자면 전투화 얼어서 발에 안들어가서 신고 자고..ㅋㅋ
동계훈련 끝나면 본격적으로 팀 준비.. 100km 행군 일주일에 한두번... 팀 나가면 400~500km 기본.. 제대 한달 남기고 팀 나가서 480km 대주고 제대...
두 이병장님들 잘지네 지요? 언제 조우 함합시다..술은 내가 금복주로 >>......
   
이름아이콘 삼마치
2012-02-03 22:34
회원사진
가억이 가물가물한데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행군하다 사과밭을지나갔는데
거기가 어디메인지 산을타다 강줄기따라 행군한곳이 어디메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평창까지간걸로 알고있는데 생각이 잘안나는군요
후배님들 고생이 저희때보다 더하였군요 후배님들 정말 수고 하셔습니다
   
이름아이콘 화랑78
2012-02-04 14:07
11사단행군 안해보신분은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저도 자대가자마자 경기도 파주까지 밤새 거의 혼수상태로  따라걷던 기억이 납니다.선후배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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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추억록 생각나는대로 한마디 [6]+3 화랑78 2010-10-12 2388 0
67 추억록 훈련소의 느린 친구 [1]+1 중통 2010-10-07 2413 10
66 추억록 제가 군생활 하던 4중대 [4] 천호동불발탄 2010-09-24 2609 10
65 추억록 말년수련기 [7]+6 동향 2010-09-07 2481 0
64 추억록 지독하게 불운했던 군말년시절 [7]+5 중통 2010-09-02 2689 0
63 추억록 1호차 선탑으로 휴가출발의 영광 [5]+4 중통 2010-08-30 2787 10
62 추억록 13연대의 제식훈련 [6]+4 중통 2010-08-26 2494 10
61 추억록 Re..참고사진2 (내용무) 13연대11중대 2010-08-26 2309 10
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2892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513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2681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2615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2839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2665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2797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2510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3602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2563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2503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2698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2973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352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25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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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억록 추억 동해 2010-07-28 22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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