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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만걷자
작성일 2009-12-03 (목) 09:31
분 류 추억록
추천: 20  조회: 3199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8)


남자는 군대에서 많은것을 배운다. 그것이 더욱 남자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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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막내로 거의 11개월을 보내던 때,,,

인사계님이 저를 어엿삐 여기사 ㅎㅎㅎ 스리슬쩍 챙겨주곤 하셨는데
12개월이 접어들 무렵 신병하나가 배속되어 왔습니다.

아~~이제 나의 귀여움받던 시절도 다 끝났구나...ㅠㅠ
근데 왠걸요??? 삼일째 되는 날,,,그 신병은 중대배속 티오가 아니라며
연대본부로 끌려(?)갔습니다.  뭐 이런....

참 지지리도 복도 없다는 위로의 목소리가 대대전체에서 속깊은곳에서 들려 왔습니다.
대대최고참, 깐깐하기 그지없는 후견인을 뫼시고 6개월, 중대 막내로 거의 일년....

그런 아픔의 시간속에서 주어진 열외의 기회는 몇번이 있었고,
그와 더불어 없어서는 안될 임무를 부여받은것도 몇번 있었습니다.
또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던건
대한민국 군인의 특혜였을까요..


첫번째...

중대 나팔수 교육파견.
2주간의 사단교육을 받고 팀훈련에서 형식적인 나팔수 역활을 했지요.
그 뒤로도 한주간의 교육이 또 있었고,,,,
대대에선 제일 훌륭한 나팔수가 되었습니다.
아침기상을 알리는 곡 부터, 저녁 취침을 알리는 진혼곡...
엄청난 고음을 올려야 하는 경례의 곡까지..
나이트클럽 트럼펫연주자로 갈 뻔 했습니다. ^^


두번째....

연대 장교숙소 연탄불갈이.
방방마다 연탄 아궁이가 되어 있어서...아침부터 저녁까지 들락거리면서
정해진 수량을 가지고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챙겨야 했습니다.
두번째 겨울을 넘기고 봄이 올 때까지...
이건 파견이 아니라 일과에 보태진 일이었습니다.

세번째...

취사장보조....
아침식사준비는 새벽이라 못하고,,점호가 끝난 뒤 부터
설거지 부터 칼질까지 모든걸 다 했지요. 취사병이 본부중대병력이었는데
인원이 모자라서 특별한 챙김을 받아서 가게 되엇지요.
지금의 능숙한 요리실력에 필요한 칼질의 기초를 배웠다는....ㅎㅎ
이 역시도 일과에 보태진 일...

네번째...

중대 보급병 보조
한명의 보급병이 모든 재물을 관리 했는데 워낙에 부지런하고 몸이 빠른 양반임에도
손이 딸려서 특별히 지원을 하도록 되었습니다.
두어달간 지원을 했지요.  아나바다를 배웠습니다.
이 또한 일과에 보태진 일...

다섯번째...

중대 이발병
뭐 사람이 없다보니 별걸 다 합니다.
일요일이면 몇 안되는 중대병력의 헤어스타일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다듬어 줘야 했는데...그래도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바리깡과 가위로
제법 잘 했었습니다. 일병때 부터 전역하는 그날 까지..쭈~욱~
저의 애들 어릴 때, 이발비 조금 아꼈습니다

여섯번째...

하사관교육(분대장교육)파견....
이건 정말이지 생각도 하기 싫은거...
8주간의 참으로 뜻깊은..ㅎㅎㅎㅎ
배고픔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일곱번째...

병과 돌려막기...
ㅎㅎㅎ주특기가 완벽한 소총수 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인원이 제한된 간편대대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각종 측정(훈련평가)나
지원훈련시 무작위 차출되어 나가게 되었지요. 이 모든것들이 위의 것들을 포함하여
박격포사수가 되기도 했고, 기관총부사수도 되고, 유탄발사기 사수도 되고
앞서 말한 보급병보조, 행정보조, 야매통신병..등등
까라면 까야 한다는걸 배웠지요.

이런 경험과 일들이..
과연 저를 남자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ㅎㅎㅎㅎ
남자다움이란게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요.....
저는 집에서 요리잘하고 뭐든 부탁만 하면 척척해내고
못하는거 없고 아이엠에프의 역경도 웃으면서 견뎌낸
순돌이 아빠...강가이버로 통합니다.
막노동도 나름 예술로 승화시키는 스킬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11사가 있었던 덕분입니다.
이름아이콘 자작고개
2009-12-03 12:53
선배님 드뎌 여덜번째이야기 올리셨네요^^
참으로 많은 일은하셨네요^^
그래서인지 선배님은 추억이 참많은것 같아요..
군대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사회생활에서도 큰도움이 됐다고 생각이되네요^^
선배님 파이팅!! 저도 이야기를 이어가야하는데.. ㅋ
   
이름아이콘 오포반장
2009-12-05 02:03
그러고보니 저도 군대에서 이것저것 잡화상처럼 많은걸 했네요.
기본주특기인 곡사포 포수에서, 때로는 취사반 지원에, 때로는 사단 딴따라에 대대 딴따라에, 수송부를 대신하여 60트럭 밑바닥에 누워서 60트럭에 기름칠도 하고, 건설현장의 인부들이 하는 어지간한 일은 다해보았네요.

어쨋든, 그때는 힘들었지만, 언제나 고마운 젓가락부대입니다.
   
이름아이콘 그만걷자
2009-12-05 08:35
회원사진
모든 선후배님들 다 그러셨겠지요 ^^ 참 많은 일과 경험들을 하셨을 겁니다.
지금도 아마 오롯이 다 기억이 나고요. 떠올려 보면서 잠시 추억에 젖어 보는것도
좋을듯 해서 올려봤습니다~ 화랑!~
   
이름아이콘 화랑의후예
2009-12-08 12:10
회원사진
많은 고충을 격으시고..ㅎㅎ 군생활을 하셨습니다..선배님...
그러한 모든 경험이 누적되어 현제의 든든한 선배님이 탄생하신것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경험이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이름아이콘 15중대
2009-12-21 16:18
반갑습니다. 15중대 선배님이시네요. 저는 91년 후반부터 94년 초반까지 15중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선배님께서 묘사하신 부대 모습이 제 머리속에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 오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이름아이콘 그만걷자
2009-12-29 09:31
회원사진
반갑습니다. 오늘에야 뎃글을 보내요..^^
전 지금도 내무반 모습이 훤하게 기억이 납니다.문짝틀 까지도요.^^
막사 뒷편 원두막도 창고도...마치 지금 제 방인듯 선하네요. 어디 계신가요?
전 부산입니다. 동료들은 아직 연락하고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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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3457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3874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3530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4030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3309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4655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3325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3244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3489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4028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3157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938 20
45 추억록 유격장에서... [6]+2 중통 2010-07-30 3480 20
44 추억록 장작패기의 추억^^ [4] 중통 2010-07-28 2908 28
43 추억록 추억 동해 2010-07-28 2859 0
42 추억록 13연대 4중대의 불굴의 투구 [2] 중통 2010-07-21 31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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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추억록 그리운 훈련소 [7]+7 중국통 2010-07-13 337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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