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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4-11-22 (토) 16:46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720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행군 제8탄/ 끝
드디어 m16  총을 찾다.
 
극 한에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 오는지 날이 조금은
환해진다.
악에 받힌 중대장은 지칠줄 모르고 악을 써댄다.
중대전원 집합...
중대장에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점점 초조해 진다.
총은 못찾아도 오늘의 훈련은 일정되로 진행될것이며
총 분실 사건에 대해서도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하리라
그러면 책임자인 중대장은 문책을 받을 것이고
당여지사 진급에 악영향을 미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것인데 중대장 눈깔 돌아 가는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들었다.

날은 밝았는데 분위기는 점점 살벌해 지고 있었다.
중대원 전원 지칠대로 지처버린 상황...
엄동설한 강원도 화천 산골짜기 숲속에서 잠...한숨 못자고 밤새도록
군화발로 눈밭을  헤치며  총을 찾기위해 미친 들 짐승처럼 돌아다녔으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추위와 허기 배고품...속에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지면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정신이 몽롱해지고 몸뚱이가 허공으로 둥둥떠다니는 듯한
착란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다 미처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순간 순간 죽음이 이보다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져 든다.

 
부풀대로 부푼 풍선처럼 다들 슬적 건드리기만 해도 터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였다.

군화는 이미 젖을대로 젖어서 양말속까지 물이 들어차 있었
걸을때 마다 군화에서 물이 찍찍 세어나왔다.
발도 통통 불어있어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고 멈추는 순간
강원도 추위에 당장이라도 발가락이  얼어붙어 동상에 걸릴 상황이였다.
이것을 아는 고참들은 멈추면 안된다.
발를 멈추지 말고 계속 움직여야  된다고 독려를 했다.
조금이라도 주저 앉을라 치면 가차없이 고참들에 발길질이 이어졌고...
정신들 똑바로 차려라...xxx들아
계속 움직여라...
야...xxx들아 발몽댕이 잘라내지 않을려면 계속 움직여...
발이 얼마나 물에 불었는지 찌릇 찌릇 전기가 통하는듯 하고
근질 근질 가렵다.

2-3분이라도 멈추는 날에는 젖은 발은 그대로 동상이 걸려 최악의 경우
발목을 절단해야 할수 있는 발생 될수 있기 때문이다.
니미 x팔 ... 생지옥도 이런 생지옥이 없다.
이제는 오직 정신력이다.
정신력과 깡 하나로 총을 찾을때 까지 버티어야 한다.
밤새 눈에 젖은 군화에서는 거를때마다 찌걱...찌걱 물이 세어 나온다.
마음같아서는 군화를 벗고 젖은 양말 물이라도 짜서 다시 신고 싶은데
고참들 눈치보여 그렇게 할수도 없는 상황이였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필라치면 가차없이 고참들의 하이바가 허공을 갈랐다..
 
이제 날이 밝으면 정상적인 훈련을 돌입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밤새 잠을 못잔 우리중대만 훈련에서 뺄수도 없을 것이고
정말 군대는 x같다고 하더니 꼭 지금 상황이 그 상황이다.
아침이 되었으니
밤사이  총 분실한 것을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할것이고
중대장 입장에서는 중대 책임자로서 총분실에 대한 책임과 그의 따른 징계가
주어질 것이고 이는 진급과 연관된 일이 될수 있기 때문에  심지에 불붙은
다이나마이트처럼 폭팔 직전에 상황이였다.
조금이라도 굼뜨는 사람이 있으면 발길질과  18욕설과  몽둥이가 허공을
갈랐다.
다들 잘들어라
언덕배기에 올라선 중대장이 입을 열었다.
힌 눈밭에 정렬해 있는 중대원에 모습은...고요하다. 못해 정막감 마저든다.
숨 소리마져도 낼수 없는 살벌한 분위기...
하얀 눈위에 도열해 있는 지친 중대원들은...
마치  승리 할수 없는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의 모습처럼 처량해 보인다.
눈에 핏발이선 중대장은 전쟁터에서 최후 공격명령을 내리는 모습 같았다.
총을 찾기전에는 아침 식사도 없다.
2시간 이내로  총을 무조건 찾아야 한다.
총을 찾는 사람에게는 특별포상 휴가를 줄것이고 못 찾을 경우에는  중대원전원
부대 복귀할때  홍천까지 포복으로 기어간다.
아니 전원 총살이다.
알았나...
살기띤 중대장 음성이 고요한 산속을 헤집는다.
네...알겠습니다.
 
다시 소대별로 집합...
소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다들 중대장분위가 봐서 알지...총을 꼭 찾아야 된다.
밤새 잠 못자고 힘든줄 잘 안다.
조금만 힘을 내서 다시 한번 찾아보자
아니 ...꼭 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들이 살길이다.
다시 총을 찾는 일이 시작되었다.
주술에 조정을 받고 있는 강시처럼 중대원들은 다시 눈밭을
군화발로 헤집었다.
아... X팔  제발 누가 총 좀 찾아라... 제발...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간절하게 바라는게 있었던가
설상가상이라고 하던가 새벽에 잠잠하던 눈발이 다시
휘날리기 시작한다.
정말 이번 훈련은 죽어라 죽어라 하고
하늘도 도와주지  않는것 같다.
밤새 취위와 허기때문에 몸이 떨려온다.
이미 지칠대로 지처버린 체력이 한계치에 온것 같다.
다시 헛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얗게 내리는 눈발들이 천사처럼 보인다.
그냥 이대로 죽으면 편안할것 같다.
전우에 하얀 하이바가 쌀밥을 담아놓은 밥 그릇처럼 보인다.
하지만 군화발은 로봇기계처럼 눈밭을 헤집는다.
밧데리가 다 되어야만 멈출수 있는 로봇처럼...
 
찾았다.
총을...찾았다.
고요한 아침을 가르는 천둥같은 소리...
총을 찾던 중대원들은 주술에 걸린 강시들처럼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총을 찾아 허공에 휘젖고 있는사람은 중대
병장급 고참이였다.
역시 군대는 짬밥이라 했던가
드디어 밤샘 악몽에 종지부를 찍는 것인가.
헌대  고참병장에 바지춤이 절반은 내려와 있었다.
그런데 바지는 왜 벗고 있어...
인사계가 물어보자
모든 시선이 고참 아랫도리에 집중되었다.
제가 말입니다.
하두 급해서 큰일을 보고 X을 눈으로 덮을라고 하는데 총이
발에 딱... 걸리지 않겠습니까.
하...하...하...고참도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인사계는 고참 등을 두두리며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밤을 세운 총 찾는 일이
끝 날수 있었다.
밤새 x뺑이친 노력에 비해 너무나 허망하고... 쉽게...찾아버린 총
너무 어이가 없어 헛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날 아침 고참이 x이 마렵지 않았다면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끔직한 일이다.
 
끝...
이름아이콘 이재필(운영자)98
2015-01-04 20:31
회원사진
선배님 밴드에 올려도 될가요?
   
이름아이콘 토꾸꼬랑지
2015-03-24 20:39
회원캐릭터
그날 이후 ...이름석자가 붙었게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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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추억록 13연대 4중대 1소대 그리운 전우들 [7]+8 중통 2012-04-03 6751 0
63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5탄 [4] dokgo67 2012-03-17 3145 0
62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4탄 dokgo67 2012-03-16 3087 0
61 추억록 추억 [2] 무등산타잔 2009-01-21 3019 0
60 추억록 지킴이의 군가 배우기 [5] 지킴이 2007-08-21 3997 0
59 추억록 군화 물광, 불광 내기... [4] 함영주 2007-08-09 3151 0
58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 추억록 제2화 [3] [11]+3 화랑매니아 2007-06-05 4082 0
57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이름만 들어어도 가슴퍽찬 추억록 제1화 [1] 화랑매니아 2007-01-30 3148 0
56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행군 제3탄 [5]+1 dokgo67 2012-02-04 3540 0
55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2탄 [9]+1 dokgo67 2012-02-01 3772 0
54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6] dokgo67 2012-01-14 3222 0
53 추억록 뵙고싶었던대대장님 [2] 삼마치 2011-11-22 3733 0
52 추억록 윤환원 중대장님께 [6]+8 중통 2011-11-12 38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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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5) [4] 그만걷자 2011-10-25 355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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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추억록 최고로 편한 교육은 화생방 교육 [5]+6 중통 2011-05-05 34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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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2958 0
36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3094 0
35 추억록 정말 무더웠던 홍천의 여름 [5]+4 중통 2011-01-18 303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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