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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3-01-16 (수) 16:53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204       
20연대 겨울 엄동설한을 카추사로 보낸 2개월 제2탄
밖에 텐트는 이미  완성이 되었고 차가운 홍천 겨울 바람은
일말에 자비심도 없이 온몸을 비수처럼 찌르며 달아난다.
허벌나게 추운 날씨도 날씨 지마는...
군대라는 조직 세계에서 왕따를 당한듯한 배신감에 더욱 서러움이
밀려온다. 어느날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버린 낮설음...
한순간 나는 철저하게 고립되었고 혼자가 되어 버렸다.
절대로 가까이 하면는 안되는 호환마마 같은 ...
아니 어려을때 문둥병 환자가 마을로 구걸하러 오면 무서워서 피했는데...
마치 내가 문둥병 환자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나을 위로해줄 사람도... 나을 감싸안아줄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같이 훈련을 받고 어려움을 함께 했던 선임, 후임, 동기들까지 모두가
낮선 사람으로 느껴지는 어색함을 뒤로 한체
내무반에서 모포와 배개을 가지고 텐트로 향했다.
 
한겨울 연병장 모퉁이에 초라하게 서있는 움막같은 텐트를 제치고 들어가자
눈물이 하염없이 나온다.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배게에 머리를 눞히자 만감이 교차한다.
군바리는 전쟁때 한번 써 먹기위해 키우는 돼지와 같다더니
내가 꼭 그 처지가 아닌가  병에 걸려 쓸모 없게 되자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신세가 아닌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생각이 교차되면서 몸은 점점 차가워지고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한겨울 혹한기 야외 훈련  나가면 그래도 땅구덩이 파고 그아래 낙엽이나
논에 있는 짚을 가져다 푹신하게 깔고라도 자지많은 이것은 맨바닥에
모포하나 깔고 모포하나 덮고 잔다는 것은 초인이 아닌 이상 불가늖한
일이었다. 정신이 몽롱해 진다.
이대로 자다간 동사 할것 같았다. 이 추위를 피할 곳이 어디란 말인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순간 패치카 아궁이가 생각이 났다.
지금도 패치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소대별로 패치카 담당병이 있었다.
주로 일병이나 상병급 초임들이 맡아서 했는데겨울이면  대대연병장 모퉁이에 연탄가루을
쌓아 놓는데 패치카병이 리어카를 끌고가서 연탄가루와 황토흙을 함께 가져와
물을 적당히 붓고 반죽하여 패치카에 넣으면 화력도 좋고 꽤 오랜시간 지속되었다.
자다가 일어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일도 중요했기 때문에 패치카병은 밤에도
짬짬이 일어나 패치카 관리을 해야 했고 때로는 라면을 끓여 고참들 간식도 제공
해야 했기 때문에 눈치도 빨라야 하고 부지런 해야 했다.
겨울기간 패치카를 가동하는 기간 동안만 하고 왠만한 훈련이나  경계근무,교육에는
열외 대상이였다.
 
나는 결국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패치카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았다.
등이 차갑기는 했지만  그래도 텐트에 비하면 호텔 이였다.
진한 연탄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잠시는 괜찬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연탄가스에 중독 될듯 싶어 여기도 오래 있기는 힘들것 같았고 우선 자리가 불편해
오랜 앉아 있기가 불편했다.하지만  추위때문에 이곳을 벗어 날수가 없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졸음이 밀려 온다. 얼마나 잤을까  누가 몸을 흔들어
깨운다.
안사계였다.
이놈에 자슥이 따따한 불앞에서 염불하나 빨리 텐트에가서 못자나
인사계는 소리를 꽥 질렀다
나는 길들여진 강아지 처럼 다시 차가운 텐트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다음호 계속
이름아이콘 중통
2013-01-16 17:57
회원캐릭터
그래도 인사계님께선 신경을 많이 쓰신거 같은데 다음호를 기대하겠습니다.
우리 13연대 4중대 황세원 인사계님도 월남전까지 갔다오셨고 입은 거친 척했지만 순박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셨답니다.
   
이름아이콘 야인사랑
2013-01-17 15:40
회원캐릭터
중통 오랜만이다. 우리도 예전 빼당 하면서 라면에 냉이케서 고추장 넣고
소주 참 좋았는데.변씨. 라면 .덕배소주.
2중대 중대장 하시던 양반 4중대(우리중대) 중대장 으로 왔을때 생일날 맥주 한잔 했다고
졸라 갈구더니 왜 그랬을까????????
우리 분대 배속 나갔을때. 섹타 잘못보고 다시 왔던길 되돌아서 가길래
네가 큰소리로 말한말씸 했지.
쓰벌 쎅타도 지데로 못보고 이게뭐야. 전쟁중이면 우린 다죽었어 했더니
말은 몬하고 얼굴만 벌거지대......
훗날 우리중대장으로 올줄 알기나 했겠나....
중통 내가 그랬었냐? ㅎㅎㅎㅎㅎ
어쨎튼 그중대장 오고나서 나하고는 영 안맞더라.
1/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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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3) [4]+3 그만걷자 2011-09-20 3310 0
46 추억록 귀신잡는해병 잡은 화랑 [6]+3 발바닥 2011-09-07 3789 0
45 추억록 97년 9월 오발포탄에 맞아서 산화할뻔 했습니다... [4] 55FACFO 2011-08-04 3147 0
44 추억록 이맘때는 유격시즌 [17]+20 중통 2011-07-21 4235 0
43 추억록 야삽 때문에 빳따 맞은 사연 ㅠ.ㅠ [6]+7 중통 2011-06-08 3679 0
42 추억록 야삽의 위대함[펌] [4]+2 자작고개 2011-06-02 3363 0
41 추억록 위문공연 [5]+10 중통 2011-05-18 3697 0
40 추억록 최고로 편한 교육은 화생방 교육 [5]+6 중통 2011-05-05 3454 0
39 추억록 아아...굴지리.. [7]+6 동향 2011-03-24 4240 0
38 추억록 전투지휘검열 [4]+12 중통 2011-03-23 4025 0
37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3103 0
36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3140 0
35 추억록 정말 무더웠던 홍천의 여름 [5]+4 중통 2011-01-18 3090 0
34 추억록 배고팠던 훈련소 시절 [9]+20 중통 2011-01-15 3525 0
33 추억록 음주행군 [7]+4 동향 2011-01-10 3255 0
32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3325 0
31 추억록 군에서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6]+6 중통 2010-12-24 3069 0
30 추억록 박격포 사격시 부사수의 공포감 [8]+5 중통 2010-12-14 3398 0
29 추억록 신병의 축구실력^^ [6]+5 중통 2010-12-09 3411 0
28 추억록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9]+10 중통 2010-11-04 3829 0
27 추억록 오분대기조 [7]+7 화랑78 2010-11-01 3057 0
26 추억록 허무하게 끝난 응원용 에어로빅 [6]+6 중통 2010-10-25 3016 0
25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1) [7] 그만걷자 2010-10-22 30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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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추억록 군시절 저의 개인화기 사격... [5]+5 중통 2010-10-13 31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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