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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2-09-14 (금) 10:16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441       
홍천시내 다방에서 커피값 안주고 도망친사연 제2탄
굶주린 황소 입에 풀 들어온 기쁨도 잠시...
이젠 도망갈 궁리를 해야 하는 신세라니...
이건 봄날의 일장춘몽도 안니고 완죤 헛심 빠지는
일이 되고 말았다.
어쩐지 일이 술술 잘풀린다 했다. 염병헐...
춘향이 이도령 기다리듯 목빠지게 기다려도 동기놈은
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
자대 복귀를 해야되는데 마냥 죽치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고...
이젠 시간이 없다.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외상은 안될 것이고 어떻게 바람처럼 사라지는냐가 관건이다.
복귀 시간 어길 경우 끔직한 재앙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동기놈  외박 나갔다가 10분 늦었다고 밤새 연병장 뺑뱅이  돌고 
 개 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았던가.
그때 악몽을 잊을리 없는 동기놈 복귀 시간을 어길리는 없고
필시 미리 들어 갔는지도 모른다.
아이구 이 의리 없는 놈의 시끼 엿을 먹여도 유분수이지
여자친구와 풍차돌리기에 정신이 빠져 나같은 놈은 안중에도 없을것이여
 뻔히  내가 돈 없는것 알면서도 그냥 가다니
정말 동기놈이 정말  원망스럽다.
하지만 마냥 원망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돈 있으면 비디오 빌려다 인사계님 하나주고 고참들 하나 주면은
만사 오케인데...
 

참...신세 더럽게 되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놈의 돈이 항상  문제다.
 


아따 ...출출한데 라면하나 끊여 와봐... 
나는 짐짓 애써 태연하게 그녀에게 애길했다.
오빠 라면 먹고 싶어...
그녀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물어 본다.
군대에서 제일 먹고 싶은것 중에 하나가 라면인것 모르냐
그것도 꼬들 꼬들하게 삶은 라면이 기가 막히지...
퍼지지 않게 삶으라고 해...
언니 라면하나 맛있게 삶아 줘요 꼬들...꼬들하게...
그녀는 주방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살다가 오늘 외출 나온 내 동기처럼 똑똑한 친구는 처음 봤어
사법고시 공부를 하다가  왔다는데 도통 모르는게 없어
그리고 집이 얼마나 부자인지 돈 잘 쓰지 얼굴 잘생겼지
뭐하나 빠지는게 있어야지 ...
우리덜 휴가 나가면 지가 돈을 다 쓴다니까
맛있는거 다사줘, 술 사줘 거기다 여자까지 붙여줘
완죤 우리의 영웅이랑께...
아버지가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제대 하면 다 이 친구것이 되는 거지
면회온 여자 친구도 집이 부자라고 하더라고...
나도 제대하면 자기네 회사에 와서 일을 하라고 했어
이래서 사람은 친구를 잘 만나야 인생에 꽃이 핀다니까
나는 이 친구를 제대 할때까지 업고 다녀야해 용돈도 주지 제대 하면 직장 걱정 없지
이렇게 고마울때가 있냐고...


 
나는 라면을 먹으면서 그녀를 안심 시키기 위해 있는 애기 없는 애기
 이바구를 해댔다.
그리고 오늘 그 친구가 통닭 100마리 사가기로 했는데
통닭집 땡 잡았네
와...통닭을 100마리나 그 아저씨 정말 부자인가 보다.
내가 애기 했잖어 집이 엄청나게 부자라고...
우리 같은 촌놈들 허고는 쨉이 안되부러
오빠  나도 통닭 먹고 싶어 한 마리만 얻어다 주면 안돼
그녀가 얼굴을 바짝 들이 대며 애기를 한다.
알았어... 그러면 
내가 금방 가서 통닭 가지고 올께...조금만 기다려
자리를 털고 일어서자
지금 갈려고 ...
그녀는 당황한듯 손을 잡는다.
 

그럼 빨리 가서 통닭 한마리 너한테 갔다주고 나도 동기랑 부대로 복귀를 해야지...
오빠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
그녀가 정색을 하며 묻는다.

 

아따  이년이  완존 귀신이네
나의 심중을 팍...꽤뚤고 있네
어떻게 내가 도망갈 것을 알았을까
하기사 니 년도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격은 년일텐데
내눈깔 보면 도망갈놈인지 똥마려운 놈인지
분간을 못하겠냐마는...
어째든 나는 여기서 도망을 가야 한다는 것이여...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냥 냅다 도망치던가 해야지 아무리 대그박을 굴려도 좋은
방법이 없을것 같았다. 
복귀 시간때문에 마음이 더 급해진다.
이제 그 초조함이 얼굴로 나타나는 듯 했다.
 
 
아그야...
내가 빈대 코 구멍에서 콩 나물을 빼먹지...
너 그들 커피값을  안주겠냐...
걱정 하덜 ...덜...덜  말아불어...
금방 갖다 올께 조금만 기다려 그리고 이 손 좀 놔라
그러면 오빠 옷을 하나 벗어 놓고가 그러면 간단하잖아
그녀는 군복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한다.
야... 풀라고 할때는 안풀고 이제사 단추 푸냐...
누구 염장 질르는것도 아니고 말이여
나 원... 참... 그리고 군인이 옷을 벗고 다니면 군발이 품위 손상죄로 헌병대 끌려가면
니가 책임을 질래...
그래도 담보가 있어야  나중에라도 받을것 아니야
그녀는 대차게 말을 했다.
미치겠네
왜... 나를 믿지 못하냐   너 속아서만 살았냐
내가 금방가서 통닭도 한 마리 갖다 주고 커피값도 갖다 준다는데...
내가 여기 있으면 어떻게 가져 오냔 말이지..
알겠냐  내가 언성를 높이자
그럼 모자라도 맡기고 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모자를 벗겨 손에 움켜쥔다.
알았어 알았다구...
하...정말 지독한 년이네...

 
아...쓰x  위병소 통과할때 모자가 있어야 하는디 으뜨게 헌담
난 모자를 그녀에게 맡겨 놓고야  그 커피숍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
지미헐... 이게 무슨 개지랄이냐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등에 식은 땀이 다 흘러 내린다. 
휴...이제 살았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 시간과의 전쟁이다.
남은 것은 빛에 속도로 부대로 복귀하는 일만 남았다. 
아...참 모자를 어디에서 구한담
첫 휴가 갈때 일병 계급장을 떼어내고 상병 마크를 가라로  바꿔던 군용품점이 생각이 났다.
휴가갈때 가라로 계급장 높여 바꿔치기 많이 했다.
부대로 복귀할때 원 상태로 해서 들어가고...
그곳에 가면 모자도 있을것 같았다.
문을 밀치고 들어가자
중년 아저씨가 미싱으로 열심히 이름을 새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저씨 모자 있죠
그럼 총만 빼 놓고 다있다.
 

아저씨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저씨...제가 모자를 잃어 버려서 그러는대요 빨리 모자 하나 주시고요
제가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요
다음 외출 나올때 모자 값은 드릴께요
야... 너 염치도 좋다. 마치 맡겨 놓은것 처럼 이야기를 하네
아저씨가 황당하듯 말했다.
첫 휴가 나올때 동기들이랑 여기에서 많이 바꾸었잖아요
술 한잔 먹다 모자를 잃어 버렸어요
알았어. 군번이랑, 이름, 소속부대 적어 놓고가...
아저씨는 흔쾌히 허락하고 모자에 계급장을 박아  건낸다.
너무 일이 쉽게 풀려 맥이 다 빠질정도 였다.
이래서 사람은 죽으란 법은 없는거야
똥물에 파도칠날 있다고 허드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오늘 다시 한번 느끼는구먼 허...허...허 
마치 하늘로 날라 갈것 같은 기분이 인런 것일까
괘지나 칭칭나네... 꽤지나 칭칭나네....
다리에 힘이 솟아 오른다.
 
 
재빨리 커피숍 근처를 벗어 났다.
늦으면 그녀가 찾으로 다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마음이 더욱 급해진다.
도로변으로 나가 빨리 차를 잡아야 한다.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꼴이니 버스 기다리다가는 날 샐것이다.
인제 원통 방향으로 지나가는 승용차을 향해 소리질렀다.인제 원통...
20여대가 지나가고 나서 중년 부부가 차를 멈춘다.
타라고 손짓한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자
여자가 말했다. 원통까지 가세요
아뇨 저기 앞에까지 조금만 가면 되는데요 버스가 자주 안와요
버스는 안오고 부대 복귀시간이 촉박해서요
라고 말하자
우리 아들도 인제에서 근무 한다고 했다.
강원도 속초에 일보러 가는 길이라고...애기하며 사탕을 하나 건내준다.
애기를 몆마디 하다 보니 금새 부대 앞에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인사를 하고 빛에 속도로 달려 위병소를 통과해 중대로 도착해 인사계님한테
복귀신고 마치자 ...
인사계님이 영화 가져왔냐고 물어 본다.
없어서 못가지고 왔습니다.
차마 돈 없어서 빌려오지 못했다는 애기는 할수가 없었다.
다른 부대에서 많이 빌려 갔데요
다음에 좋은거 빌려 오겠습니다.
알았어...들어가봐
예...화랑
 
 
내무반에 들어가자 예상대로 동기는 먼저 들어와 있었다.
정말 통닭을 사왔는지 통닭 튀김 냄새가 내무반에 진동을 했다. 
선임과 후임들이 캔 맥주에 통닭을 먹고 있었다.
동기는 미안했는지 닭 다리을 하나와 캔 맥주를  건내며 싱긋 웃는다.
야...오늘 너 때문에  x망신 당했다.
너 올줄 커피시켜 먹고 라면먹고 영화보고 했는데
돈도 안주고 그냥 나올수가 있어야지
커피값이 없어서 모자 맡겨 놓고 도망 나왔다.
나도 끝나고 커피숍 몆군데 들렸는데 없더라고 그래서 시간도 촉박하고
네가 지금까지 다방에서 죽치고 있을것 같지도 안고 해서
일찍 들어 온거야
너두 알잖아 예전에 북귀 10분 늦였다고 밤새 뺑뺑이 돈거
동기는 자기가 생각해도 잘못 했다는 생각이 드는지 핑게거리을 대고 있었다.
알았어 임마  미안해 할것 없어
나도 오늘 그 생각 했었다.
너 그것 때문에 칼같이 복귀 할걸로 생각은 했어 
너처럼 연병장 뺑뱅이 안  돌려고 얼마나 똥줄이 탔겠냐
알았어... 알았어  동기가 주머니에서 3만원을 꺼내어 손에 쥐어준다.
당시 3만원이면 병장급 월급 1년치 이다.

 
그 후로 몆주가 지나 가고 어느 토요일 모처럼 내무반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인사계님이 쌩글 쌩글 웃으며 내무반으로 들어온다.
야... 너도 면회올 사람있냐
아뇨 없는데요 라고 말하자
면회실 가봐  니... 애인이 면회 왔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랑가 나에게 면회올 여자는 어머니나 여동생인데
면회를 올 형편이 안 되는 것을 내가 잘알고 있기 때문에 도데체 짐작
할수가 없었다.
야... 애인이 면회 왔나 본데 빨리 가보자
나 보다 동기가 좋아서 난리다.
빨리 가보자며 동기가 옷을 다림질하고 군화 닦고 바쁘게 서둘렀다.
참...내  구름속에서도 복숭아는 붉게 익는다고  하더니
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구나
혹시나 하는 설래는 마음으로 도기놈과 위병소옆 면회실로 향했다.
 
 
면회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왠 여자가 등를 보이고 앉아 있었다.
여자 이외는 아무도 없었다.
저... 누...구세요...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뒤 돌아 섰다.
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뒤로 자빠지는지 알았다.
그녀는 다름이 아닌 커피숍에 여자였다.
아따 ...통닭 가질러 간다고 하드만 도데체 어떻게 된 일이랑가 
아직도 부대에서 통닭을 튀기는가.
 하기사 100마리 튀길려면
시간은 좀금 걸리겠지만... 아직도 다...못튀겼는가
요로코롬 도망치면 내 입장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줄 행랑을 쳤단가.
얼른 돈...내 놔야지...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오늘 나가 대대장님 만나서 애기를 좀 해야 겠는디
대대장님이 계시는지 모르것네
조금전에 물어 보니까 영내에 계신다고 하던데...
그녀는 태연스럽게 말을했다.
야 ... 네가  대대장님을 만나서 무슨 애기를 하겠다는거여 싸가지 없이...
뭐... 시방 싸가지라고 했는가
돈 띠어 먹고 도망친 주제에  싸가지라고...
당신 부대에 근무하는 부하가  커피값 안내고 도망쳤는데 대신 돈내라고 해야지...
그녀는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나가더니 위병소근무자에게 대대장실이 어디냐고 묻는다.
나는 총알처럼 쫒아가서...
아이고... 알았어  알았다고 진정하라고...
그렇지 않아도 커피값 줄라고 돈가져 왔다고 ...
황급히 뒤따라가 그녀의 손을 잡고 면회실로 들어 왔다.
미안 ...미안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다구
나는 동기한테 받은돈 3만원을 그녀에게 주었다.
이거면 되지...
나....참 그녀는 어이벗다는 듯이 쳐다본다.
왜... 부족해
당연하지 그 동안 이자에다. 여그까지온 교통비에다. 심적고통에다.
돈으로 환산 할수가 없지만  2만원만 더 내놔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동기를 쳐다보자 알았다는 듯이 2만원을 지값에서 꺼내어 그녀에게 준다.
정말 독한 년다.
영화만 보고 끝 나길 망정이지
어떻게  거시기 한번 담궈 풍차돌리기 했으면 꼼작없이  코꿸뻔 했다.
내 모자는 가져왔지
그녀는 조그마한 쇼핑백을 내밀었다.
잘가라...
쇼핑백을 들고 등을 돌리자 그녀는 내손을 낚아 첸다.
통닭 사줘야지 안 사줄거야
뭔...통닭...
그때 통닭 한마리 가지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
그녀가 말꼬리를 흐렸다. 
내가 황당한 표정을 짓자
싫음 관두고 대대장이나 만나고 가야지 돈 다줬는데 왜 대대장을 만나냐고...
내가 귀찮은듯 애기를 하자
 

남자 가 쪼잔하기는 ... 나가 자
내가 맥주 한잔 살께 친구분도 같이 가세요
그녀는 빛 받으로온 사체업자에서 갑자기 천사로 돌변한듯 했다.
갑자기 생글 생글 하고 연신 웃음을 짓는다.
동기가 귓에말을 한다
저애 정신병자아니냐  또라이 같은데...
글쎄...그런것도 같은데 나는 동기말에 동의를 하면서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뭐하세요 안나오고 그녀는 밖에서 제촉했다.
결국 부대앞 통 닭집에서 통닭에다 호프 한 잔씩 먹기로 했다.
맥주를 산다던 그녀는 맥주 한잔 먹더니 360도로 돌변했다.
자기가 계산 못한다고 발을 뺏고
그날 내 동기놈과 그 여자와 함께 통닭 2마리에 500cc맥주 20잔,
그 여자 택시비까지  용돈 다 털리고 말았다.
그나마 그날 영화만 보고 끝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해 하며
부대앞 송정리 화양강 강가에서
동기놈과 담배연기를 안주 삼아 소주 한 병씩 나발 불고 부대로 복귀를 했다.
내무반으로 들어오자 인사계가 씽긋 웃는다.
야...이놈아 x대가리 잘놀려야 한데이... 잘못 놀리면 인생 조진다.
알것냐...
인사계가 위병소에 전화하여 면회올사람이 없는데 면회왔다고 하니
대충 알아본 모양이다.
위병소에서는 다방여자 같네요 했을 것이고 아님 그 여자를 알수도
있을것이고... 내...참
그런데 내가 근무하는 부대는 어찌 알았을까...
 
             ... 끝....
이름아이콘 야인사랑
2012-09-22 14:19
회원캐릭터
재미잇게 글도 잘쓰씨네요.
지금도 홍천하면하면 아련합니다 ..
3탄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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