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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통
작성일 2010-09-02 (목) 14:05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352       
지독하게 불운했던 군말년시절
화랑!!! 여러 선후배님들 화랑가족 여러분 태풍 피해는 없었는지요?
마지막 실탄 한발 발사하겠습니다.

군생활에서 말년만큼 행복한 시절이 있겠습니까마는 그것을 찾아먹는 행복한 사람과 못찾아 먹는 안행복했던 사람이 있는데 제가 후자에 속할겁니다.
다음주에 말년휴가 월매나 기분 째집니까?
말년은 경계근무 불침번은 엔트리에서 빠지고 신병 불러서 괴롭히고 장난치고 웬만한건 열외고...
하지만 살다보면 생각대로 안되는게 더 많습니다. 유격장에 가랍니다...
행정반에서 자기쪽 소대 고참을 먼저 휴가 보낸다고 2,3소대 동기 둘을 먼저 올리고 저하고 90미리 동기는 2차출발이네요. (군번은 우리 두명이 빠르죠)
말년만 아니었으면 그자식 육군병원으로 후송시켜버렸을 겁니다.
'그래 이태껏 뺑이 쳤는데 그까짓 유격정도 못참겠냐' 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최고 명품의 유격장으로 세번째 진군을 했답니다.
의무대 친구들한테 허리 아프다고 환자증 만들고 오른쪽 손목엔 탄력붕대 칭칭 감아서 쌩쑈를 했는데 첫날 종합PT체조 당연히 열외 였답니다.ㅎㅎㅎ
사단 유격대 교관이 뒷쪽에서 어거정 거리는 우리가 보기에 눈꼴 사나웠겠죠...
"다집합" 10미터 정도 길이의 웅덩이 같은 교장(안에 물은 완전 썩은물) "지금부터 도하를 실시한다. 수영으로 선착순" 역쉬 쉽게 넘어가지 않는구나... 박태환이 처럼 물속으로 다이빙 하듯이 뛰어들어 자유형으로 1등 도착했네...

다음날부터 교육장을 가는데 그땐 하사들 띄워줄려고 분대장 무슨교육이라는 슬로건이 있었는데 하사가 두명인 우리중대는 선임병장이 분대장 한자리을 맡는데 심장섭병장한텐 미안하지만 제가 2주선임이니... 그땐 대대 본부의 수색소대가 통제를 하고 각 소대별로 분대장들이 교육을 시켰습니다.
소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른 소대의 인원 그리고 다른중대 인원들도 우리소대로 만들었네요.
저야 하사 두명이서 알아서 PT시키고 있는데 나설 필요없이 뒷짐만지고 왔다갔다 하는데 다른 중대의 약간 고참같은 친구가 좀 개기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불렀죠.
"몇번 올빼미 위치로" 오네요... "몇번 올빼미 지금 유격 몇년차입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2년차입니다" "그래요 본조교는 3년차입니다" 그친구 눈이 둥그래지면서 꼬리를 내리네요...
"몇번 올빼미 앉아 일어서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슬로우 비디오 20배 정도로 해서 좀쉬게 하고 다시 보내었는데... 어떻게 우리중대 진짜 환자가 제가 있는 소대에서 PT하는데 "이병장님 너무힘들어서 못하겠습니다. 제발 좀쉬게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ㅠ.ㅠ 한명을 열외시켜도 수색조교한테 눈치 보이는데... 두명을 어떻게 열외 시킵니까? 교대로 한명씩을 빼니 수색 조교가 "좀 심하신거 아닙니까?" "그냥 내가 들어가서 훈련 받을께요" "그게 말이됩니까?" (한명는 폐가 안좋아서 후송갔다가 낫지도 않고 복귀했고 한명은 낼모레 후송갈려고 했던 놈인데 그걸 알면서도 열외 시켜주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팠네요) 다행이 수색대와 우리 4중대가 친하니까 그것도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말년휴가를 다녀오니 제대특명이 기가막히게 떨어졌죠^^*  2주남았을거라 예상했는데 1주일이면 1대대여 위병소여 부디부디 잘있거라네요.ㅎㅎㅎ
근데 이렇게 한주일이 말년생활로 끝났다면 이글 못올렸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화요일 저녁 동해안 경계파견 나간대요...ㅠ.ㅠ (다음주 제대인데...)
망상 해수욕장쪽인데 3교대로 경계근무 8시간근무 8시간휴식 8시간근무 8시간 휴식... 이게 말년?
그쪽 일병 한명하고 24시간 붙어지냈고 제가 제대한다음 편지도 몇번 주고 받았네요...
한번은 저녁늦게 경계근무 마치고 들어오는데 상황실 병장이 "이병장 이리와보세요"(얼씨구 병장이면 다같은 병장?) "제대 얼마나 남았어요?" "다음주 월요일요"  " 으~악 뭐라고요? 다음주??? 근데 여기는 왜왔습니까?" (그제야 같은병장이 아니니 존경어를 제대로 쓰네요) "근무 열외시켜 드릴까요?" "며칠만 지내면 제대하는데 힘안들어요"(잠도 제대로 못자고 힘들어 죽겠지만) 다른쪽으로 갔던 우리 동기놈들 전부 근무 열외하고 맨날 비디오만 보았다던데 그것도 옷안입고 프로레슬링 하는거...
덕분에 망상 해수욕장은 구경했네요...
복귀하니 금요일 저녁... 추억록은 후에 홍익대 졸업한 안효건후배한테 직접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리라 하고 토요일 점심 PX에서 쵸코파이 사주면서 완성시켜 한명씩 코멘트 달라고 맡겼네요.
정석준씨 기억 나나요? 내가 추억록에 아무거라도 좋으니 몇자 적으라는거요?
토요일 저녁 우리 네명하고 하사를 단 강원도 친구랑 다섯명이서 마지막 외박을 나갔답니다.
룰루랄라♪~♬행복하게 닭갈비에 밤새도록 경월이 부어마시자고 하는데... 싸이렌 소리가 나면서 오토바이탄 헌병들이 스피커로"11사단 장병여러분 신속히 부대복귀 바랍니다"  "진짜 너무하시는거 아닌가요? 예???하느님 ㅠ.ㅠ"
'C발 잡아가라' 하며 죽어라 마셨죠...하지만 어떡합니까?
열한시나 되어 대대로 올라가는데 신임 서우춘 중대장님 연대에 간다고 혼자서 걸어가네요...
경계파견 갔다오니 M60탄통이 하나 모자란다나... 이런줄 알았으면 부대 복귀 절대로 안했을텐데...
대대에서도 우리다섯명이 복귀안했어도 그들이 문제는 절대 안일으킬거니 신경쓰지 말자고 했대요 ㅠ.ㅠ
일요일 오후 거의 정리하고 개구리복 다리고 있는데 인사계님왈 "이세키들아 니들 절대 제대 못한다" "예?" "베이루트 평화유지군에 갈준비나해라" 끝까지 이러네요...
저녁에 전역자회식때 얼마나 경월이를 퍼넣었는지... 월요일 아침 우리네명을 각소대별로 기마전으로 위병소까지 눈물 질질싸게 배웅해주네요네요. 술도 안깨고 비몽사몽으로 사단 휴양소로 갔답니다.
103보에서 장정을 군인으로 변신 준비시키는 2박3일이지만 휴양소는 군인을 사회인으로 변신 준비를 시키는 2박3일 인거같습니다. 첨으로 사단장님과 악수도 해보고...

그리고나서 84년 2월 9일 파란만장했던 군생활을 연고지의 사단사령부에 가서 도장찍고 부모님이 기다리는 고향집으로 향했습니다.
                                                                                                           - 화~랑 -
이름아이콘 님그림자
2010-09-02 15:36
회원캐릭터
`중통`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중통선배님~!! 글잘보고갑니다  화~랑!!
중통 님그림자님도 무용담 좀 올려주세요!!!
많을거 같은데요.ㅎㅎㅎ
9/2 15:40
   
이름아이콘 정석준
2010-09-02 17:07
`중통`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선배님 전역일이 잘못된것같은데요
제가 84년 2월에 신병교육마치고 중대로갔고 그해유격은 선배님과같이
그리고 동해안 경계파견역시 같이 갔으면 선배님 전역일은 7월아니면 8월인듯십네요
중통 그렇네요.ㅎㅎㅎ
너무길게 쓰다보니... 8월 9일인데...
지적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석준씨^^
우리 4중대 화이팅!!!
9/2 18:52
   
이름아이콘 권순호엄마
2010-09-03 11:32
`중통`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기마전으로 위병소까지 배웅해주는 후임들에게 감동하고
2박3일의 휴양소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이름아이콘 토꾸꼬랑지
2010-09-03 15:25
회원캐릭터
불운한건 아니고...열외없는 군생활의 표본
중통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뵐기회가 없었는데 반갑습니다.선배님!
자주뵙도록 하겠습니다.선배님 화랑!!!
9/3 15:33
   
이름아이콘 동향
2010-09-06 22:06
더 지독한 말년생활 정리 중입니다..지체되는 점..양해바랍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중통전우님...
중통 예!!! 동향님
덕분에 잘지내고 있습니다. 전우님!!!
더 지독한 말년ㅎㅎㅎ
언능 보고싶네유~
9/7 08:59
   
이름아이콘 수선화2
2010-09-07 17:38
중통선배님 군말년추억담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토바이탄 헌병 왔을때는 깜작놀라셨을것같네요 ㅎㅎㅎ
전역하는날 위병소까지 배웅해주시는.지휘관님. 끈끈한 전우애가 전해집니다
   
이름아이콘 천호동불발탄
2010-09-20 18:03
저 군대고참은 말년에 떨어지는 낙옆을 조심해야 한다고 .. 늘 입버릇처럼 했는데
어느날  어~~ 어~~ 낙옆이 떨어진다 하면서 피하다가 배수구에 떨어져서 팔부러져  깁스하고 제대 한 적이 있습니다.
ㅋ ㅋ
중통 ㅎㅎㅎ 불발탄 후배님 ㅎㅎㅎ 워째 그런일이...
후배님 군생활때 무용담 좀 올려주세요,
4중대는 재미있는 일이 많은 중대 잖아요.
후배님 한가위 큰명절 잘보내세요^.^
9/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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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추억록 돼지 잡다가 사람 잡을 뻔한일 [1] dokgo67 2012-10-21 2966 0
79 추억록 선후배초청 행사를 앞두고 시한번 을퍼봅니다. 자작고개(운영자) 2012-10-19 3150 0
78 추억록 30여년전 x뺑이치고 만들어논 철책으로 넘어온 북한군 [2] dokgo67 2012-10-11 3000 0
77 추억록 홍천에서 처음 먹어본 송이버섯 [1] dokgo67 2012-09-26 3112 0
76 추억록 사단직할대 목공소에서 근무 하게 될뻔한 사연 dokgo67 2012-09-22 3514 0
75 추억록 행군도중 춘천에서 처음 먹어본 천도 복숭아 [1] dokgo67 2012-09-21 2898 0
74 추억록 x뺑이친 강원도 고성 건봉산 철책증설 작업 제2탄 dokgo67 2012-09-20 3133 0
73 추억록 홍천시내 다방에서 커피값 안주고 도망친사연 제2탄 [1] dokgo67 2012-09-14 3441 0
72 추억록 화장실 귀신 소동 사건 [1] dokgo67 2012-08-26 3222 0
71 추억록 주먹고추 [2] dokgo67 2012-08-07 2879 0
70 추억록 군인끼리 통하는 특별한 간식 [6]+4 자작고개 2012-07-08 4382 0
69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행군 제7탄 [6]+3 dokgo67 2012-07-04 3366 0
68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6탄 [3] dokgo67 2012-05-11 3130 0
67 추억록 과거 11사단의 소문 [16]+5 발바닥 2012-05-01 5505 0
66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6) [7] 그만걷자 2012-05-01 3331 0
65 추억록 13연대1대대4중대 집합함니다 [4]+2 정석준 2012-04-16 3231 0
64 추억록 13연대 4중대 1소대 그리운 전우들 [7]+8 중통 2012-04-03 6737 0
63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5탄 [4] dokgo67 2012-03-17 3144 0
62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4탄 dokgo67 2012-03-16 3081 0
61 추억록 추억 [2] 무등산타잔 2009-01-21 3017 0
60 추억록 지킴이의 군가 배우기 [5] 지킴이 2007-08-21 3996 0
59 추억록 군화 물광, 불광 내기... [4] 함영주 2007-08-09 3148 0
58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 추억록 제2화 [3] [11]+3 화랑매니아 2007-06-05 4075 0
57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이름만 들어어도 가슴퍽찬 추억록 제1화 [1] 화랑매니아 2007-01-30 3147 0
56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행군 제3탄 [5]+1 dokgo67 2012-02-04 3537 0
55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2탄 [9]+1 dokgo67 2012-02-01 3767 0
54 추억록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6] dokgo67 2012-01-14 3214 0
53 추억록 뵙고싶었던대대장님 [2] 삼마치 2011-11-22 3730 0
52 추억록 윤환원 중대장님께 [6]+8 중통 2011-11-12 3838 0
51 추억록 11사단 영원하라 [4]+1 일하는사람 2011-11-07 3042 0
50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5) [4] 그만걷자 2011-10-25 3549 0
49 추억록 79년 봄 [6]+8 화랑78 2011-09-29 8111 0
48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4) [5]+2 그만걷자 2011-09-21 316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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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추억록 위문공연 [5]+10 중통 2011-05-18 3635 0
40 추억록 최고로 편한 교육은 화생방 교육 [5]+6 중통 2011-05-05 3401 0
39 추억록 아아...굴지리.. [7]+6 동향 2011-03-24 4169 0
38 추억록 전투지휘검열 [4]+12 중통 2011-03-23 3956 0
37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2954 0
36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3090 0
35 추억록 정말 무더웠던 홍천의 여름 [5]+4 중통 2011-01-18 3029 0
34 추억록 배고팠던 훈련소 시절 [9]+20 중통 2011-01-15 3461 0
33 추억록 음주행군 [7]+4 동향 2011-01-10 3216 0
32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3268 0
31 추억록 군에서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6]+6 중통 2010-12-24 3014 0
30 추억록 박격포 사격시 부사수의 공포감 [8]+5 중통 2010-12-14 3337 0
29 추억록 신병의 축구실력^^ [6]+5 중통 2010-12-09 3357 0
28 추억록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9]+10 중통 2010-11-04 3743 0
27 추억록 오분대기조 [7]+7 화랑78 2010-11-01 30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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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추억록 한여름의 병영추억 짜릿 지킴이 2004-10-29 3062 0
12 추억록 오! 고 전재규 대원이여..자랑스런 화랑부대원이여.. 90 예비역 2003-12-16 30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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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추억록 라디오에 제 사연 나왔습니당 (*^________^* ) [1] 문동준 2003-10-03 29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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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추억록 압권!화랑부대 홈피, 더 볼거리가 많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유미애 2003-09-05 3131 0
7 추억록 [re] 압권!화랑부대 홈피, 더 볼거리가 많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화랑 2003-09-06 2802 0
6 추억록 북방 피바다중대 출신이여,,,ㅎㅎ 200기 홧팅 나야나^^ 2003-09-05 2754 0
5 추억록 신교대의 추억 [5] 화랑부대 2003-07-31 343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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