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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만걷자
작성일 2009-09-03 (목) 00:52
분 류 추억록
추천: 10  조회: 3219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7)
86년 3월의 팀스피리트 훈련으로 다시 잠시 돌아 갑니다........

마지막 추억록 이후에 자작고개님도 글을 안 올리시고...^^ 저도 일이 이리저리 꼬이는 바람에..
12시가 더 지난 야심한 밤에 홈피를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문득 생각난 일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신병으로 배치를 받자마자 팀 훈련을 위한 내부만 예비훈련에 진땀을 뺏고,
군장싸기와 총기분해 결합 등에서 단연 우수한 성적으로 열외의 대상이 되었던 본인.~~
우짜든지 열심히 앞사람 따라서 걸어가야 한다는...오늘은 충청도 내일은 강원도로 또다시
충청도로 하여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걸어야 한다는 고참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신병훈련을 마칠 때 부모님께서 퇴소식에 참석을 하시고는 눈시울을 붉히고 귀가 하셨지요.
그러고는 정신없이 부대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었고...

얼떨결에 그렇게 훈련은 시작 되었고, 처음 충청북도 어느 지역으로의 이동은
수송부의 트럭을 타고 갔는데 마침 이틀 동안은 숙영지에서 머무르며
정비만 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마침...부대로 도착한 우편물들은 그 먼 오지(?)까지도 행낭에담겨서 다시
전해지게 되었는데 인사계의 호출에 갔더니 어머님의 편지가 도착을 했다는 겁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께 편지를 받았습니다...
어버이날 때 잠시잠깐 형식적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썻을 뿐
받은 적이 없었는데 그 훈련장에서 받은 겁니다....




어머님의 필체.....
깨끗한 하얀 봉투에 삐뚤삐뚤 서툰 글체로 제 이름까지 다 적어서 보내셨습니다.
동생을 시키지도 않으시고 아버지께 부탁도 않으시고
어렵게 쓰신 글체가..바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여동생이 가지고 있었을 법한 편지지에....
"원이 보아라",,,,,,라는 글로 시작되어
모쪼록 말 잘듣고 건강하게 지내다 오라는 어머니의 편지는
그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연필을 깍아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아들에게 쓴 어머니의 모습이 보여진 편지였습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하시고 그게 늘 한이 되어 한글이라도 편히 써 보시겠다며
자식들 다 키우시고는 밥상펴고 앉아서 글연습을 하셨던
그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를 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나의 어머니
몇줄 안되는 편지지만
그 몇줄을 적기 위해 얼마나 손에 힘을 주었을 것이며,
그 몇줄에 그 크나큰 자식사랑을 옮겨 놓으려 하셨는지.
그 종이위에 얼마나 애타게 아들을 그려 보셨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편지를 받았던 것입니다..


행여나 구겨질까..
군장에 고이 넣어 가지고 온 그 편지는
지금도 저의 추억상자안에 담겨져 있습니다.
딱 한장의 그 편지.....
어쩌면 제 추억록의 가장 첫머리이며 가장 많은 쪽수를 가지지 않았나 합니다..

..

이름아이콘 알롱잠돌
2009-09-03 07:20
회원캐릭터
에구~~~~~아침부터 눈물이........
몇줄안되는 내용안에 어머님의 온사랑이 다 담겨져 있는것이겠죠
한자한자 써내려 가시는 글 속에 마음가득 아들 그리움을 실어보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머니라는 호칭만 떠올려도 왜이리 눈이 붉어지는지..........
몇년후의   아들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 아들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으려나........?
   
이름아이콘 자작고개(투호)
2009-09-03 16:07
회원캐릭터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저도 요즘 좀 빠쁘다는 핑계로....
   
이름아이콘 임하사
2009-09-05 19:49
저도 제천의림지 어디에 있었던것 같네요.. 사과 과수원이었는데.. 사과와 반찬을 챙겨주시던 주인 아줌마의 친절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이름아이콘 금복주
2009-09-19 04:10
기원아 잘있니 시간나면 전화연락좀 하자 .....
   
이름아이콘 그만걷자
2009-09-21 08:10
회원사진
ㅎㅎㅎ 이친구야.애들하고 씨름하느라 죽을맛이다. 시험기간아닌가.~~
   
이름아이콘 진주
2009-10-31 00:05
어머니 그이름 만의로도 눈시울이...그래요공감이갑니다.
이제나도 아들을 군에 보내고나니 더욱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네요.
   
이름아이콘 조선영웅
2014-07-28 14:59
신병교육대225기전우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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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추억록 최고로 편한 교육은 화생방 교육 [5]+6 중통 2011-05-05 34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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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2954 0
36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30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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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추억록 배고팠던 훈련소 시절 [9]+20 중통 2011-01-15 3461 0
33 추억록 음주행군 [7]+4 동향 2011-01-10 3215 0
32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32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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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추억록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9]+10 중통 2010-11-04 37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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