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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5-10-12 (월) 18:21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122       
짤순이의 추억

짤순이...


 

짤순이가 무엇인가. 요즘의  탈수기 이다.


 

세탁기가 어떻게 생긴지 구경도 못했던 시절에...


 

말그대로 탈수기는 부대의 혁명적인 제품이나 마찮가지 이다.


 

 

요즘 군대는 세탁방이 있어 동전넣고 세탁을 한다고 하니

 

그때를 생각하면 세월의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군대에서  하기 싫은것 중에 하나가 군복및 속옷 (빨래)세탁이다.

 

당시 군복은 옷감이 좋지 않아 뻣뻣하고 해서 세탁하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다들 세탁을 해봐서 아시겠지만 세면실 바닥에 쫙-펼쳐놓고

 

빨래비누를 옷에다 듬뿍 칠한다음 군화솔로 허벌나게 게거품 나도록

 

문지르고 난 다음에 비누물이 나오지 안을때까지 행구고 행구어야

 

하는데 그냥 까지껏 대충 서너번 행구고 마는 전우들도 많이 있었다.

 

문제는 세탁한 옷 물기를 짜야 하는데 이게 여간 힘든 게 아니였다.

 

같이 빨래하는 전우에게 부탁을 하여 양쪽에서 잡고 돌리면서

 

물기를 짜곤 했지만 힘들었다.

 

더구나 부피가 큰 야전 상의같은 경우는 혼자서 물기를 짜기는 더욱

힘들었다.

 

물기를 최대한 많이 짜야 그만큼 빨래가 빨리 마른기 때문에

있는힘 다해 몸을 비틀면서 돌리고 물기를 짜낸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물기가 짜지는 것도 아니다.

본인 빨래도 빨래지만... 고참 빨래까지 덤으로 얹어지면 이건 정말이지

진땀 뺀다.


 


 

그나마 여름은 괜찮다.

 

추운 겨울에 빨래를 하려면 장난이 아니다.

세면장에 온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130명 가까이 되는 많은 중대 인원이

 

세수하기도 부족한데 빨래까지 어느 한사람 해버리면 그야말로 온수는

금방 바닥이 난다.

 

또한 후임들은 선임들 눈치 보여 온수를 쓰기도 힘들고 고참들 3-4명

빨래를 하고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서 빨래를 해야 되는데 세면장에서 빨래를 못하고

 

한겨울 연병장 모퉁이 우물을

퍼 올려 빨래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하수라  너무 추운날에는 우물이 어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럴때는 돌맹이로 어름을 깨서 빨래를 하기도 했다.



 

일병 달았을 무렵 신임 대대장이 새로 부임했다.

관사는 새로 지은 건물이였는데 신임 대대장님 관사로 쓰인다고 했다.

 

새로 부임하는 대대장님 이삿짐 나르는 것을 도와 주기위해서

나를 포함한 사역병 10명 정도가 착출 되어  

 

인솔 하사를 따라서 관사로 출발했다.

인솔하사는 대대장님께 이삿짐 정리 도와주로 왔다고 보고하자 그래...

 

수고좀 해줘 한다.




신임 대대장님도 전임대대장 비해 남자다워 보이고 인상도 좋아 보였다.

관사가 바로 부대안에 있어 내무반에서 멀지는 않았지만 대대장님은 부대로

들어가고 우리는 사모님 도와서 이삿짐을 차에서 내려 열심히 지정하는 방으로

운반하였다.

신임 대대장이 서울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이곳으로 왔다고 하는데

사모님도 젊고 예뻐 보였다..

하기사 그때 안 예뻐 보이는게 있겠는가마는 잠깐 쉬는 시간에 타주는 커피와

 

과자는 말 그대로 맛이 환상적이였다.

어쩌다 외출이나 나가야 홍천시내에서 맛보던 다방 커피맛 하고는 차원이 틀렸다.

다들 간만에 맛보는 커피가 꿀맛이 아닐 수가 없다.

그때 커피을 마시면서 사모님이 요즘 군대생활에서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눈치 없는 후임하나가 생각 없이 빨래하는게 힘듭니다. 하고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라 제지를 하고 말고의 시간도 없었다.

 

인솔 하사가 후임한테 눈치를 후임한테 주고 있었다.

인솔 하사가 제빨리 사태수습에 나섰다.

 

사모님 군대생활은 재미있고 힘든 것 하나도 없습니다. 하고 말했다.

사모님이 하기사 남자들이 빨래하는 게 힘들겠죠 하며 웃는다.

 

후임은 괜한 말을 뱉어놓고 난감해 하고 더불어 나머지 인원까지 영...찜찜한

기분이 들게 만들고 말았다.


 


 

우리는 휴식을 끝내고 다시 이삿짐을 안으로 들이기 시작했다.

 

한 두세시간 작업이 진행되자 이사짐 운반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자.

나머지는 사모님께서 시간을 두고 정리 하겠다고 하여 우리는 철수 하였다.

 

일이 끝나고도 내무반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인솔하사가 내무반 뒤켠 공터로 집합을 시켰다.

 

야...이xxx 누가 불필요한 말을 나불대라고 했어 니...주댕이 하나때문에 

우리 전체rk 엿 먹을수 있다는 것을 몰라...그 정도도 눈치가 없어 이xxx아

참았던 인솔하사는 후임을 2단 옆차기로 가격하자 그는 나자빠졌고

 

옆에 있던 우리도 무차별 쪼인트 세례를 받아야 했다.

결국은 무차별 쪼인트와 몽둥이 세레까지 받고 나서 내무반으로 들어 갈수

 

있었다.

참... 군대 엿 같다드만 그냥 넘어 갈일도 넘어가지 않는 게 문제이다.


 


 

그로부터 3일 뒤 대대장 취임식이 열렸고 취임식 훈시 때 결국은 일이


  터지고 말았다. 우리 장병들 빨래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빨래하는 게


 그렇게 힘드나... 훈시도중 빨래 애기가 나 온 것이다

.
앗뿔사...


  인솔하사에 예측이 들어맞고 말았다

.

분명 사모님이 대대장님한테 애길 한 모양이다

.

순간 정적이 흘렀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대대장은 앞에 있던 우리 9중대장를



  지명하여 물었다. 9중대장 말해봐...



  중대장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힘들게 하나도 없습니다...



  중대장은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대대장은 자네가 직접 빨래 해봤나...하고 묻자


 생도시절에 많이 해봤습니다. 하고 대답을 했다.


 지금 하고 있냐 이 말이야... 대대장이 다시 물었다.


 지금은 와이프가 하고 있습니다. 중대장이 큰소리로 대답을 하자


 순간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좋아... 짧은 웃음이 지나가고 대대장님의 훈시가 이어졌다.


내가 취임 기념으로 세탁기는 선물 못하고 중대별로 짤순이 하나씩 선물하지


대대장이 이렇게 말을 하자


앞에선 중대장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우리중대장이 뒤 돌아서더니 자...대대장님께 박수...


순간 연병장에 와....와  함성소리와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쏱아졌다.


우린 짤순이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선물을 준다는 말에 박수를 쳐댔다.


세탁기도 구경하기 힘든 시절에 짤순이가 무엇란 말인가.


다들 처음 들어본 이름이였다.



 


 

취임식이 끝나고 일주일 뒤 각 중대별로 네모나고 높이 1m쯤 되어

 

보이 통이 배달되었다.

인사계가 전 중대원을 집합시켜놓고 사용법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신임 대대장님께서 주는 선물이니께 절대로 고장 내서는 안된다.


알것제...

짤순이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쉽게 말하면 빨래를 하고 나서 행굼을 한 세탁물을 그 통에 넣고 회전를

시키면 빨래


물기가  짜지는 탈수기였다. 군대오기 전까지 난 세탁기 구경도 못했다.

한마디로 짤순이는 손 아프게 세탁 빨래를 짤 필요도 없는 대단한 기계였다.

얼마나 탈수가 잘되는지 속옷도 세탁하여 말릴 필요도 없이 금방 빨아서

입어도 될 정도였다. 정말이지 대대장님이 선물한 짤순이는 내무반에 꼭

필요한 물건 이였고 제대 할 때까지 고장 없이 잘 썼던 걸로 기억이 난다.

후임의 생각 없는 돌출 발언 때문에 잠깐 고초는 겪어지만 세탁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차가지 이겠지만 간절이 바라면 이루어 진다고 하질


않는가 가만히 있는데 무엇을 해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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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추억록 훈련소의 느린 친구 [1]+1 중통 2010-10-07 2325 10
66 추억록 제가 군생활 하던 4중대 [4] 천호동불발탄 2010-09-24 2529 10
65 추억록 말년수련기 [7]+6 동향 2010-09-07 2408 0
64 추억록 지독하게 불운했던 군말년시절 [7]+5 중통 2010-09-02 2600 0
63 추억록 1호차 선탑으로 휴가출발의 영광 [5]+4 중통 2010-08-30 2707 10
62 추억록 13연대의 제식훈련 [6]+4 중통 2010-08-26 2414 10
61 추억록 Re..참고사진2 (내용무) 13연대11중대 2010-08-26 2233 10
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2810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437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2606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2537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2769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2587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2712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2413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3528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2473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2434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2629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2879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284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18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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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추억록 그리운 훈련소 [7]+7 중국통 2010-07-13 2473 18
39 추억록 후임병이 전역하는이에게 바라는 메세지 [2] 엠육공 2010-03-10 2354 10
38 추억록 논산훈련소에서 102보충 대 까지.... [3] 쩡똘 2010-01-17 2575 0
37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9) [3]+1 그만걷자 2009-12-30 2759 1
36 추억록 591 공작산 부대 어떻게 된거에요? 마이콜 2009-12-17 229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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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추억록 강릉에 무장공비가 침투했었어요(1) [6] 화기분대장 2009-12-08 2581 10
33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8) [6] 그만걷자 2009-12-03 2392 20
32 추억록 전역자 선.후배 여러분 군생활 에피소드, 추억많이 많이 올려주세.. [1] 자작고개 2009-10-12 2147 10
31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7) [7] 그만걷자 2009-09-03 2527 10
30 추억록 차려포 [6]+2 빤스 2009-05-18 2455 10
29 추억록 화랑부대라는...가슴벅찬 추억록[제6화] [12]+4 자작고개(투호) 2009-03-17 2897 10
28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추억록[제5화] [6]+2 자작고개(투호) 2009-03-05 2891 0
27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6) [4] 그만걷자 2009-03-04 2607 5
26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까지.....5) [1] 그만걷자 2009-02-24 2443 1
25 추억록 춘천 102보 부터 홍천 11사 까지......4) [3] 그만걷자 2009-02-23 2535 2
24 추억록 춘천 102보 부터 홍천 11사 까지........3) [5] 그만걷자 2009-02-21 2699 2
23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2) [3] 그만걷자 2009-02-13 254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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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이름만 들어어도 가슴퍽찬 추억록 제1화 [1] 화랑매니아 2007-01-30 253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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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추억록 [re] 화랑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정말 여러곳 많이 다녔다. 유준창 2004-01-26 2651 0
12 추억록 오! 고 전재규 대원이여..자랑스런 화랑부대원이여.. 90 예비역 2003-12-16 2521 0
11 추억록 기억나는 추억의 군가---훈련소의 밤,세월의 보초.... /^^화랑 2003-12-02 3347 1
10 추억록 홍천의 감자는 고구마보다 달다!! 임대원 2003-11-09 21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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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추억록 [re] 화랑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정말 여러곳 많이 다녔다. [3] 이승암 2003-09-11 2697 0
7 추억록 이곳에 오면 생각나는것들..[사진] [7] 이재필 2003-09-06 3227 0
6 추억록 [re] 압권!화랑부대 홈피, 더 볼거리가 많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화랑 2003-09-06 2106 0
5 추억록 압권!화랑부대 홈피, 더 볼거리가 많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유미애 2003-09-05 23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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