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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4-02-22 (토) 14:18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269       
어느 이등병의 마지막 면회 2탄

두시간이 지났을 무렵,

다시 부모님과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아까 전 상황보다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통화연결음까지 갔던 동생의 휴대폰 마저

꺼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점점 불안한 더 마음이 든다. 무슨 사고라도 생겼나?

그러나 무슨 사고라도 생기기엔 아직 오후 3시이기에

사고가 나더라도 연락이 왔을 것이란 생각에

다시 걱정된 마음을 추스린다.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이승우 이병은 잠깐 눈을 붙이고 졸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대대장이 이승우 이병에게 다가온다.

놀란 이승우 이병은 번쩍 깨어난다.


"필승!"

"네가 승우지?"

"이병! 이승우. 예. 그렇습니다."

"승우야. 잠시 대대장이랑 같이 어디 좀 가자."



이승우 이병은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소대장도 아닌 중대장도 아닌 대대장이 자신과 함께

동행하자는 것이 무슨일이 생겼다는 것이 불안함을 넘어

두려운 마음까지 가지게 되었다.



대대장에게 아무런 말 없이

대대장의 전용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대대장, 그리고 이승우 이병 또한 아무런 말도 없었다.


이승우 이병을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두려워

아무 말도 건내지 못했다. 대대장 또한 한숨만 쉴 뿐이었다.



대대장 전용 차가 2시간 동안 달려 도착 한 곳은


포천에 위치한 사립병원.


이제서야 이승우 이병은 가족들에게 무슨일이 생겼구나라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 가족들이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과 자신이 괜히 먼길까지 오게 했다는 죄책감도 들게 되었다.


많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병원 안으로 대대장과 동행을 했다.


병실로 향할 것만 같았던 대대장의 발은

영안실로 향하고 있었다.


순간 놀란 이승우 이병은 대대장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낸다.



"대대장님. 왜 그쪽으로 가십니까?"

한숨을 쉬면서 이승우 이병에게 대대장 또한

처음으로 말을 건낸다.

"사고가 크게 났나봐. 일단 가서 확인부터 하자."

손, 발이 떨리기 시작한 이승우 이병은

마지못해 영안실로 향한다.




속으로 계속 아니겠지, 그래 아닐꺼야, 아무일도 없을거야,

잘못봤을거야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러나 벌써 눈에는 눈물이 가득차

벌써 볼을 흘러 바닥으로 떨어진다.

안타까운 마음의 대대장은 이승우 이병의 손을 잡고

부축해주며 영안실로 들어간다.




의사들이 보이고 그 앞에 하얀 천으로 가려져있는 세 사람이 보인다.

의사들은 고개를 숙이고 이승우 이병은 온 몸을 떨고 있고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대대장 손을 꽉 잡고 천천히 한발 내딪으며 걸어간다.

고개는 아닐거야라는 생각에 절레절레 흔들고

의사가 하얀 천을 걷는 순간.

이승우 이병은 그 순간 주저앉아버린다.


그리고 비명소리 같은 울음으로 영안실이 울린다.


그 앞에 있던 시체는 자신의 어머니의 시체인 것이다.

어머니의 시체에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 어머니 볼에 대면서

대성통곡을 한다.



"흐흐흑.. 어머니.. 어머니. 저왔어요..

흑흑... 어머니. 왜 이러고 있어요. 왜 이렇게 몸이 차요?

흐흐흑.... 엄마. 일어나! 엄마가 와야지 왜 내가 오게 만들어.

흑흑... 엄마... 아니야 아니야."


이승우 이병은 이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군대에서 배웠던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한다.

배웠던 대로 정확하게 "엄마. 일어나요!" 를 외치면서

반복하여 복부를 힘차게 10번 누르고 기도를 세워 입에 바람을 분다.


그러나 이미 몸은 굳었고 이승우 이병의 손에서는

어머니의 복부의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의사는 이승우 이병을 잡고 진정시키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것 처럼 보였다.

그저 안스럽게 쳐다보고 무슨 말을 해줄수 없는 대대장은

아쉬울 뿐이고 안타까울 뿐이다.



의사는 어느정도 이승우 이병을 진정시키고

그 옆에 있던 시체 마저 공개를 한다.

"어머니이고, 아버지이고, 동생 맞죠?"



이승우 이병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호흡은 빨라지며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며 소리질러 울기 시작한다.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동생 마저 누워 몸이 굳은 상태이며

얼굴에는 피가 묻어있다.


이승우 이병은 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그저 오늘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가족들을 여기까지 오라고 했던 자신이 죄인으로만 느껴지고

불효자라는 생각과 그저 눈물만 흐를뿐이다.



대대장이 이승우 이병에게 달려가 진정시켜보지만

주저 앉아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대대장은 이승우 이병을 들고 일어나 영안실 밖으로 나간다.



걸을 힘 조차 없다. 발에 힘을 주려고 하지만 그저 대대장의

부축에 끌여 걸어갈 뿐이다.

이승우 이병에게 오늘은 가장 행복한 날이 아니라

가장 불안한 날이 되었고

그저 악몽을 꾼 것이라고 믿고 싶을 뿐이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의 웃고 있는 모습들이 생각나고

그들의 생전의 모습을 기억해내려고 한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머리 속에 차거워진 가족들의 눈을 감고

누워 있는 모습들만 보인다.



너무 슬프다. 아침까지만 해도 전화해서

옷 따뜻하게 입고 오라고 전화했었는데...


이승우 이병에겐 영상 10도의 11월의 최고의 기온이

가장 추운날이 되었다.




4. 포천경찰서


"졸음운전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CCTV확인 결과 가드레일을 박고 갓길로 추락했습니다."


대대장과 함께 동행한 이승우 이병은 멍하게 듣고만 있다.

그의 모습은 몇 시간전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슬픈 모습이다.


졸음운전이라는 추정에 더욱 더 죄책감이 든다.

아버지가 피곤하셨는데도 이 먼 철원 땅을 자신을 보려고

오라고 했던 것이 너무나도 죄스러웠다.


그저 눈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덜고자 할 뿐이다.

그리고 갑자기 그 사고현장이 궁금해졌다.


마지막 자신의 가족들의 모습과

사고차량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저기 사고 현장에 갈 수 있나요?"

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대장과 함께

사고 현장에 가기 시작했다. 경찰서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

경찰들이 모여 경황을 조사하고 있는 상태이며,

사고차량은 추락지점에서 갓길로 올려진 상태였다.


차량은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이며

차 안에는 피자국들이 보이며 그 당시 상황을 짐작캐한다.

눈물을 참고 차가 추락한 자리로 경찰과 함께 조심해서 내려간다.

그 곳 또한 그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움푹 채인 그 곳이 증명한다.




그리고 현장 주변엔 닭조각, 김밥, 초밥, 과일,

여러 음료들이 보인다.

다 이승우 이병에게 주려고 쌌던 음식들...


그 음식들은 주변 고양이들의 몫이었다.

이승우 이병은 너무나도 절망스러웠고 떨어진 김밥을 주워

눈물을 흘리며 먹기 시작한다.


안스럽게 쳐다보는 경찰들.

부모님이 쌌던 음식들을 자신을 위해 차려진 밥상.

마지막 밥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상할 때로 상하고 이미 차가워진 음식들...

그러나 꾸역꾸역 먹는다.




곁에서 지켜보던 경찰은 안스럽게 바라보고

달리 위로할 말이 없었다.

얼마후 이승우 이병이 구토를 하기 시작하자

경찰이 다가가 등을 두드려준다.


"그러게 그걸 그렇게 먹으면 어떡해요."

"엄마가 차려준 저 먹으라고 준건데 마지막으로 차려준건데...

흑... 안 먹으면 어떡해요. 흑.."



계속 구토만 하는 이승우 이병.

멀리서 대대장 또한 안스럽게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소식을 접한 나 또한 그저 안타까웠을 뿐이다.

너무나도 열심히 했고 가족들에게 각별했던 그 였기에

돌아온 후 그에게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

그저 통닭 먹고 싶다고 했던 말이 미안했다.



그 후 이승우 이병은 전방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타부대로 전근갔고 그 후 의가사전역을 했다는 등,

그냥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등,

아니면 정신병자가 되어서 의무대에 계속 있다는 등.

여러 소문만 무성했고 그 그를 한번도 볼 수 없었다.



의가사전역을 했든, 그냥 군생활을 했든

이미 전역한지는 2년이 훨씬 지났을 지금이다. 잘 있지?

잘지냈으면 한다.
 
 
                                                                                  ----끝----








    이름아이콘 이재필(운영자)98
    2014-02-28 18:52
    회원사진
    너무 슬픈이야기입니다. 눈물이나네요.
       
    이름아이콘 그만걷자
    2014-07-10 12:37
    회원사진
    독도님 많이 올리신 글들 제대로 다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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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 추억록 배고팠던 훈련소 시절 [9]+20 중통 2011-01-15 2532 0
    82 추억록 음주행군 [7]+4 동향 2011-01-10 2388 0
    81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2432 0
    80 추억록 군에서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6]+6 중통 2010-12-24 2160 0
    79 추억록 박격포 사격시 부사수의 공포감 [8]+5 중통 2010-12-14 2447 0
    78 추억록 신병의 축구실력^^ [6]+5 중통 2010-12-09 2364 0
    77 추억록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9]+10 중통 2010-11-04 2587 0
    76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2) [8]+2 그만걷자 2010-11-01 2608 1
    75 추억록 오분대기조 [7]+7 화랑78 2010-11-01 2201 0
    74 추억록 나의 실수이야기 [8]+9 화랑78 2010-10-28 2295 1
    73 추억록 허무하게 끝난 응원용 에어로빅 [6]+6 중통 2010-10-25 2134 0
    72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1) [7] 그만걷자 2010-10-22 2227 0
    71 추억록 별들의잔치날 [8]+2 교육계 2010-10-21 2410 11
    70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0) [10] 그만걷자 2010-10-13 2474 0
    69 추억록 군시절 저의 개인화기 사격... [5]+5 중통 2010-10-13 2177 0
    68 추억록 생각나는대로 한마디 [6]+3 화랑78 2010-10-12 2206 0
    67 추억록 훈련소의 느린 친구 [1]+1 중통 2010-10-07 2213 10
    66 추억록 제가 군생활 하던 4중대 [4] 천호동불발탄 2010-09-24 2415 10
    65 추억록 말년수련기 [7]+6 동향 2010-09-07 2300 0
    64 추억록 지독하게 불운했던 군말년시절 [7]+5 중통 2010-09-02 2481 0
    63 추억록 1호차 선탑으로 휴가출발의 영광 [5]+4 중통 2010-08-30 2581 10
    62 추억록 13연대의 제식훈련 [6]+4 중통 2010-08-26 2312 10
    61 추억록 Re..참고사진2 (내용무) 13연대11중대 2010-08-26 2131 10
    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2721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340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2505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2409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2651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2473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2570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2305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3410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2346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2335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2541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2759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183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08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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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추억록 오! 고 전재규 대원이여..자랑스런 화랑부대원이여.. 90 예비역 2003-12-16 2445 0
    11 추억록 기억나는 추억의 군가---훈련소의 밤,세월의 보초.... /^^화랑 2003-12-02 3240 1
    10 추억록 홍천의 감자는 고구마보다 달다!! 임대원 2003-11-09 2053 0
    9 추억록 라디오에 제 사연 나왔습니당 (*^________^* ) [1] 문동준 2003-10-03 2240 0
    8 추억록 [re] 화랑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정말 여러곳 많이 다녔다. [3] 이승암 2003-09-11 2596 0
    7 추억록 이곳에 오면 생각나는것들..[사진] [7] 이재필 2003-09-06 3124 0
    6 추억록 [re] 압권!화랑부대 홈피, 더 볼거리가 많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화랑 2003-09-06 201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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