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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2-09-22 (토) 13:17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314       
사단직할대 목공소에서 근무 하게 될뻔한 사연
 
영선반(목공소 )의  갈 참
 
전역을  한달이내 남겨 놓은   왕 고참을 갈참이라고 부른다.
곧 전역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일에서는
열외 대상이다.
그  동안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편히 쉬었다 전역하라고 하느
일종의 부대의 전통이자 불문률 이라고나 할까
 
  
11사단 신병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 되기전에
일주일 정도 사단 대기소에서  기다리다 근무할 부대로 가게되는데.
비교적 동기들끼리 모여있다보니 조금은 자유롭고 여유있는
시간을 즐길수 있었고 그 동안 훈련받는라 빡박한 일정때문에
피곤하고 힘들어 동기들하고 이야기할 시간도 많이 없었지만
사단 대기소에서 동기들과 많은 이야기들도 나누었고 친밀감도 더 높아졌다.
같은 부대로 배치 받았으면 좋겠다는등, 사회에서 뭐 하다가 왔냐는등
매일같이 이런 이야기들로 짧은 하루 하루을 보내면서도
자대로 배치 받으면 제일 막내고 신삥인데 잘적응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등 고참들은 친절할까...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했다.

사단사령부는  훈련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입구부터
웅장하고 도로도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고 위병소 근무하는
군인들도 칼같이 주름잡힌 제복에 모자 절도 있는 행동들
남자가 봐도 멋있어 보였다.
 

초라한 훈련병들 꾀재재한 복장하고는 차원이 틀렸다.
신병들은 어디에서 봐도 표시가 난다.
나 이제 군대 입대 했어요 하고...
어울리지않는 군복과 어색한 행동들로 인하여...

더 더욱이 훈련병 입장에서  사단장은 별 2개다
육군 보병이 제대할때까지 별자리 보기 쉽지가  않다고들
하는데 11사단은 훈련이 많아서 그런지
별들은 수없이 많이 봤다.
이등병에게 사단장은  하늘같은 존재이고
감히 똑바로 처다보기도 힘든 대상이다.
그런 사단장이 근무하는 사령부가 아닌가
부대안으로 들어가자 굉장히 넓어 보이고 규모가 컷다
조경시설도 잘되어 있었다. 뭔가 짜임세가 있고 안정감이 들어 보인다.

 
하루는 동기들과 내무반 근처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슬리퍼을 신은 키가 작고 아담하고 조금은 선하게 생긴 병장 한 분이 
만면에 웃음을 짓으며  다가왔다.
병장을 보자마자 무조건 화...랑 경례를 붙였다.
쉿...어
병장은 대충 손을 휘젖는다
자네들은   어디서 왔는가...?
예...광주에서 왔습니다.
큰 소리로 대답하자
야...야...야... 살살 대답해
병장은 손가락을 입에다 갖다 댔다.
그려... 광주가  다  느그 집이냐...?
너는 겁나게 큰집에서 살아분다이...
아닙니다.
전라도 00군 00면 00리 입니다.
라고 대답하자
그라제 그라제 그렇게 정확하게 야그를 해야 내가 알아 듣제
 

너가 나하고 고향이 비슷한것 같은디  너 사회에서 무엇하다 왔냐...?
사회 생활 별로 한게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병장은 실망한 눈빛이였다.
그...랴
너 주특기가 뭐야...?
주특기 100
예....일빵빵 입니다.
100( 일명 일빵빵)  말 그대로  보병부대 소총수 였다.
아이구 이자슥 뭐... 일빵빵  쯧...쯧...쯧
병장은 안되였다는 듯이 혀를 찼다.

너...내말 잘들어라  군대는 줄이고 무조건 보직이다.
너 자대로 가면 허벌나게 훈련만  하다 제대한다이
너 자대 배치 받아 봐야 허구헌날 행군하고 훈련하고 총쏘고 하는데
너...그런 일이 좋냐
그럼 전공은 뭐 했어...?
건축 전공했습니다.
그랴...   망치질은 잘하겠네
빙긋이 씩 웃더니 내 어께를  툭 쳤다.
네...그렀습니다. 망치질이 제 전공입니다.
너...말이야 사단에서 근무할 생각 없냐
예... 사단에서요
그래인마... 너 자대 가봐야  맨날  x뺑이치고 훈련만 받고 고생 고생하다.
골병들고 제대한다.
 


그래도 사단 본부에서 근무를 해야 군대 뽀다구 나지 자대 가봐야 별 볼일 없다.
내일 다시 올테니 잘 생각해 봐라 하면서 그는 저녁먹으로 간다며 갔고
나는 처음에 자대 배치 받아 개...고생한다는 말을  당시에는   몰랐다.
그 병장님은 왜 나를 사단에서 근무하라고 꼬시는지....
이유를 당시에는 알수 없었지만 자대 배치받아 군생활 하면서 그 병장님에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그 다음날 오후에 그 병장님이 쓸리퍼를 신고 다시 신병들이 대기하는 내무반으로왔다.
빵과 음료수를 사왔는데 먹으라고 한다.
내가 머뭇거리자 너 자대에 가봐야 한동안 이런것 못먹으니 먹으라고한다.
주변에 있는 동기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순식간에 빵과 음료수가 없어 졌다.
그때 먹어본 한 조각의 빵과 콜라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자기는 사단 영선반에 근무를 한다고 했고...
제대 10여일 남았다고 했다.
 곧 고향앞으로 간다고 애길 했다.
말 그대로 말년 병장에 갈참이였다..
병장은 따라 오라고 하더니 자기가 근무하는 곳을 보여 준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병장이 근하는 곳이 있었는데 입구에 영선반이라고
큼직막한 글씨가 써있었다.

속으로 영선반이 무엇하는 곳일까 궁금했지만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현장을 보고서 알았다.
병장이 들어서자 후임인듯한 병사들이
화...와...랑   하고 경례를 한다.
그래 수고들 많구만...
그런데 애는 신삥임니까
망치를 들고 있던 병사 한병이 병장에게 물었다.
아...냐
자대배치 기다리는 애들인데 고향 후배라서 여기서 일좀 해보라고
데리고 왔다.
병장이 말하자

 
망치를 들고 있던 병사가  아...따 이놈아가 팔자 펴부렀네
니는 병장님께 엎드려 절을 해야 되는기라
그는 연신 자기가 일하는 곳이 최고라는듯 연신 떨들어 댔고
음료수며 빵을 주며 먹으라고 한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이것은 아니다하고 생각을 하고있는 상태였다.
말 그대로 사회에서  목공소로 불리는 곳이 영선반이였다.
여기에서 사단에서 필요한 집기 대부분 여기에서 다 만든다며
병장은 자부심이 대단한듯 보였지만 나는 실망하고 말았다.
군대생활을 군대답게 해야지 누가 목공소에서 일하려고 군대왔나...
나는 속으로 읆주렸다.

이곳이 바로 11사단에 카추샤들이 근무하는 곳이여
너 여기서 일하는 순간 고생끝이란 말이여 내말 알아 듣겠냐
너만 오케이 하면 바로 내가 윗분한테 애기해 줄께...
이곳이 얼마나 편하고 생활하기 좋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병장은 일장 연설을 늘어 놓는다.

 
자대로 배치를 받을때까지 병장은 나를 설득했지만 나는 확답을
하지않았고 결국은 마지막날 연병장에 대기하고 있는 60트럭에 탔다.
병장은 마지막날 오더니 캔 음료를 하나 손에 쥐여주며 말한다.
내가 알아보니  20년대로 배치 받았데 가서 열심히 하거라 몸 다치지 말고...
니가 싫다는데 어쩨겠냐 ...멍청한놈 뺑뺑이 치면서 군대생활 잘해라
내 생각 많이 날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나서...
정말 힘들때마다 사단 대기소에서 만났던 그 병장님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정말 내가 근무하는 이곳보다 그곳이 편했을까...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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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추억록 말년수련기 [7]+6 동향 2010-09-07 2115 0
64 추억록 지독하게 불운했던 군말년시절 [7]+5 중통 2010-09-02 2291 0
63 추억록 1호차 선탑으로 휴가출발의 영광 [5]+4 중통 2010-08-30 2349 10
62 추억록 13연대의 제식훈련 [6]+4 중통 2010-08-26 2134 10
61 추억록 Re..참고사진2 (내용무) 13연대11중대 2010-08-26 1948 10
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2537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166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2322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2201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243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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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234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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