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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kgo67
작성일 2012-03-16 (금) 14:31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2469       
입대하여 처음하는 100km 행군 제4탄
빵 줘 사건...
 
인사계님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습니까

하지만...
나는 결코 물어 보지 말아야 할것을 물어 보고 말았다.
이 질문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하여 뺑이치게 눈밭에
굴러야  했기 때문이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야릇하고   애매한 미소 ...

어쩐지 불길한 기운이 뿜어 나오는 것 같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인사계는
간단 명료한 대답을 남기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출발이다.
컵 라면 먹으면서 쉬었는데도 군장을 메고 출발 할려니
만사가 귀찮다.

피곤하고 추위에  뻣뻣하게 굳어진  몸뚱이는 일어나기가  힘들다.
정말이지 가기 싫고 여기에서  텐트치고 잠 이나 푹좀 잤으면 하는
꿈 같은 망상을 해본다. 
이미...몸은 천근 만근 무겁다.
군화신은 발이 땅바닥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다들 몸을 이르켜세워 대열을 갖추고 혹시라도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화인하고 기다리자 출발 호르라기 소리 신호가 울린다.
어둠속에서 다...닥   다...닥 군화굽 소리만 들릴뿐
무언가에 홀린  좀비처럼 그저 앞의 전우를 따라 걷고 걷는다.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세상이 이렇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까
컵라면을 먹었으메도 그저 허기지고 몽롱해지는 머리속...은 점점
하얗게 변해가면서
세상의 모든 긱억들이 하나 둘씩 지워져 간다.
왜...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을까

봐보가 되어버린 느낌

이미 백지화 되어버린 머릿속...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앞전우 군장끈 하나 부여잡고 걷고 또 걷는다.
발바닥마져 군화에 납짝에 붙어 버린 느낌
얼마를 갔을까 또 고개가 나온다.
 아이고 이놈의 구비 구비 고개... 고개... 고개  정말  지긋 지긋 하다 .
또 고개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거기에다
앞서가던 고참이 60기관총을 메라고 건네준다.

 그렇지 않아도  군장메고 걷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상황에 m60기관총까지 군장위에 얹으면
실로 그 무게는 엄청나다.
몆 g차이가 얼마나 대단한지 정말로 실감을 하게 된다.

그 힘좋은 역도 선수들이 실력향상을 위해서 바벨을 들지만
불과 몆 g차이에 들고 못들고 하는 차이라고나 할까
몸은 작은 무게에도 반을 할 정도로 예민해저 있었다.

말 그대로 주져 앉는다.
거의 바닥에 주저 앉을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빨 앙당물고 독을 품지 않으면 쓰러지고 만다.
아...아...아...  버티여 내야 한다. 아니...극복을 해야 한다.
정말 내 체력이 이것  밖에 안되나  내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다.
나름 체력에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도 허약체질인게 증명이 된것이다.
화기분대 기관총 2정...무겁기는 허벌나게  무겁고
애물 단지가 따로 없다.
무슨놈의 총을 이렇게 무겁게 만들어가지고 사람 골병들게 만드나
화기 분대원들 몆명이  m60기관총  2정을 메고 장거리 행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소대원들이 돌아가며 교대로 메줘야 하는데 
메고 가는 일정한 시간은 없다.
본인이 판단하여 한계치에 도달할 무렵 뒤에 오는 전우에게 교대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제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길 밖에 없다.
두어번 휴식 시간을 갖고  가고 또 간다 .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는다. 아니 생각   할수가 없다.
무조건 전진... 전진... 행진... 행진... 가야  한다는 것
가고 또 가고 하여 목적지에 도착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생각 나는 것은 오직 하나...
무엇인가를 실컷 먹고 싶다는 것과 지금 바로 쓰러져 자고 싶다는 것과
단지 낙오 하질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저 앞 사람만 따라서 걷고 걷는다.
이  세상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는 행군의 시간 ...행군...또 행군...
걷는게 지겹고...지겹고 지친다.
1분이 한시간 같은 시간들...시간은 더디게 가고 이놈의 목적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알수도 없다.
아닌 안다 한들 방법이 없다. 현실은 목적지까지는 무조건 걸어서 가야
 한다는 것 밖에...
문뜩 새가되어 목적지까지 날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아서 갈수도 없다.
이제 머리속이  완죤 백지 상태로 바뀐다.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밥상...
예쁜 여자가 따라주는 술 한잔...
감미롭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현실은...
안주 대신에 잡힌 앞에 가는 전우에 군장 끈하나 부여잡고
들쥐처럼  아니 무의식적으로 앞 사람만 졸...졸...졸 따라간다.
환청과 환상이 교차해 보인다.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하늘에서 날개 짓을  하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빵...줘   빵...줘  빵...줘 소리는
마치 환청처럼 들린다.
그리고 계속 되플이 되며 간헐적으로 들린다.
어디에 나는 소리일까
귀신에 소리는 아니고 분명 사람의 목소리인데
 야...  이xxx 정신 똑바로 차려 고함소 리와 함께
퍽-----어----억
하이바 부딧치는 소리가 강하게 앞쪽에서 났다.
고참이 빵...줘에 진원지을 찾아 군기를 잡는 것이다.
이 xx들 정신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다...죽는다.
이제 부터는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
알았지
네---에
다들 목소리에 힘 없었다.
이 xx들 목소리 봐라
다시 한번 복창 한다.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 고참이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 9중대... 화이팅
어둠속에서 소리를 지르자 여기 저기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휴식시간이 되자 빵...줘
신원이 밝혀졌다.
상병되는 고참이였는데 강원도 춘천 출신
순한 고참이였는데 운동하고는 거리가 좀금 있어 보이는 고참이였고
후임들한테도 악한 소리 못하는 고참이였다.
행군 도중 휴식 시간에 졸따구 놈이 그 고참한테
빵하고 음료수를 갖다 줘야  하는데 담당 후임 이놈이 그걸 깜박 잊고
갖다 주지 못했고 그 고참은 자존심상 후임한테 가져오라고 애길을
못했던 것이다.
허기지고 배고픈 그 고참도 말 한디 했으면 될 일을...
어째거나 그 고참의 별명은 한 동인 빵...줘로 불리었고
탈장 증세까지 있어 고생을 많이 했던 걸로 기억이 된다.
몸이 아프면 장거리 행군하기가 힘들다.
정상적일때 보다 10배는 힘들다고 봐야 할것이다.
칠흑 같은 어둠속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한 실수들은...  
목적지가 가까워 질수록  푸닥걸이(얼차례) 목록에
하나 추가  되는 것이다.
담당 후임은 소대 군기반장 고참에게 어두운 밤을 가르는 무차별
하이바 세례를 받아야 했다. 
 
 
제5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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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추억록 Re..참고사진2 (내용무) 13연대11중대 2010-08-26 2376 10
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2955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578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2732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2698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2900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2743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2880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2584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3683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2629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2568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2758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3061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417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31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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