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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만걷자
작성일 2011-09-21 (수) 09:44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042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14)

생각났을 때 쓰지 않으면 그나마도 다음번을 기약하기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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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휴가 ----

홍천의 뜨거운 뙤약볓 아래서 엄청난 면적의 모심기를 하고 개구리 된장국 맛보고

옷을 입지 않아도 런닝자국 선명하게 태워서 마지막 모심기를 하러 나갈 참에

행정병 고참이 달려오더니 휴가를 가랍니다. 그게 입대 후 6개월만의 휴가였지요.

포상휴가라는데 뭘 한게 있다고?????

당시 저희는 휴가나 외출 외박 등등이 아주 까다로웠습니다.

누가 면회라도 오지 않으면 외박은 고사하고 외출이래야 겨우 일요일 아침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핑계로 나갔다가 시간맞춰 들어오는 편법을 쓰는게 고작이었고 그나마도

고참이나 어쩌다가 중대의 필요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대표(?)로 나갔다 오는 정도..

그런데 휴가라니? 포상휴가? 나름 짚이는게 있긴 했었지만 어쨋든 고참들이 줄줄이 위로

버티고 있는데 막내가 휴가를 나가는게 혹시라도 삐딱하게 보일까봐

모른척 !! 어리둥절한 척!! 왠갖 어색한 척!을 다하고 머나먼 고향길을 달려 갑니다.


버스를 타고 홍천 읍내로 -->직행을 타고 서울 상봉터미날로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역 --->

무궁화 차표를 사서 부산역 --> 버스를 타고 집.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거의 대부분을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학교만 마치면 바다로

달려가고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짓거리는 아마 안해본게 없을겁니다.

한참 기차를 타고 경남까지 들어오고 낙동강을 따라오는 밀양 삼랑진 원동 물금을 거칠 즈음

바람도 쐴겸 중간연결부로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묘하게 낮설지 않은 냄세가 납니다.

'이상하다....이냄세가 어디서 나지...음...괜찮은데...'

잠시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다시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고 20여분 뒤에 부산역에 닿았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역사를 빠져 나올 그때 그 냄세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그건 바로 갯내음이었던 것이지요. 바다냄세....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생각하신다면 그 이유를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물맑고 공기좋은 홍천골에서 6개월이면  완전히 산내음에 적응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낮선 냄세나 자극에도 민감해지지요. 게다가 물금지역은 낙동강 하구언에서

그리 멀지가 않습니다. 남서풍이나 남풍이라도 불라치면 바람은 고스란히 바닷물을 머금고

한참 윗쪽으로까지 여행을 합니다.

하여간 버스를 타고 집에까지 가는 내내 저는 그 갯내음에 흠뻑 취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자연히 발걸음은 빨라지고 저만치 집이 보이는것 외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가 않지요.

저녁 8시 쯤인가....저녁 식사시간이 지났고 식구들 모두 티비 화면속에 빠져 들어 있을 때

벨을 누르고 "누구세요?"라는 어머니 목소리에 "접니다. 원입니다."


외마디 놀래는 소리가 들리고 바로 문이 열렸고 어머니는 맨발로 달려 나오셨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시고는 그 맨바로 마당을 가로질러 달려 오시고는

저를 껴안고 반가워 하십니다.

어머니의 그 맨발은 이불빨래 하실때, 이른아침 일어나셔서  자식들 도시락 준비하실 때

그리고 양말을 신지 않아도 되는 날씨에.....

그렇게 맨발로 달려 나오신건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둘째가 휴가를 나왔을 때도 맨발로 마중나가진 않으셨습니다.

반가움이라기 보다는 걱정스런 맘에 몸성히 왔는지 확인하고픈 마음이 더 앞섯을거라...


지금도 찾아가면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희 부부와 애들을 반겨주시는 어머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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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이콘 자작고개
2011-09-21 10:54
회원사진
선배님 벌써 14화까지 쓰셨네요..
저도 억지로 기억하려면 기억이 안나는데.. 저도 기억날때 언른 받어 적어야겠습니다.
요즘 휴가의 개념하고 예전 휴가의 개념은 좀 다를것 같아요. 예전에는 손편지와 유선전화가 고작이였을텐데요. 그나마도 유선전화가 없는 집은 이장님 전화를 빌려쓰기도 했다지요. 요즘은 실시간 챗팅에 이메일 수단도 있고 포상휴가도 예전보다는 많이나가고요. 교통도 잘발달되어 면회오기도 편하고요. 어느 부모님은 너무 자주나온다고 푸념하는 분도 계실정도로요. 군생활이 고되만큼 부모님의 마음은 더 조리셨겠죠.
   
이름아이콘 중통
2011-09-21 12:00
회원캐릭터
그만걷자님 시리즈 잘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볼거고요. ㅎㅎ
저는 그부산에서 다시 거제도로 가는 여객선을 탔고 버스로 갈아타고 고향집을 향했답니다. 그때 제 어머니께서도 맨발로 뛰쳐 나오셨답니다.
거제도가 좋은건 제주도와 같이 휴가비가 부산의 두배였다는 겁니다.
다음 시리즈 또 기대하겠습니다.       화~~~랑!!!
그만걷자 제주도는 따블인건 알았는데 거제도 그러셨구나..ㅎㅎ 9/22 14:52
   
이름아이콘 토꾸꼬랑지
2011-09-21 16:05
회원캐릭터
잘 읽었읍니다,,너무 짧아요 ㅎ,,,전 첫휴가나왔을때,,,,,제가 놀란건,,담벼락에 서 있는 흑백TV안테나였읍니다,,,이런 골짜기에도 티비가 나오는구나,,,경북 영양 일월면 일월산 아래 거든요
그만걷자 하하~~이게 제 맘대로 늘이고 줄일 사실이 아닌지라...^^;;...
돌이켜보면 때론 우습기도 때론 안타깝기도 했던 일들이 너무 많지요.
차마 부끄러워 말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도 있었고요.
최대한 끄집어 내 보겠습니다~~~
9/22 14:54
   
이름아이콘 화랑78
2011-09-24 23:37
세월따라 터미널도 변하군요 우리때는 마장동이었는데 휴가때는 부산행무궁화 밤11시50분차를 주로 탔었지요 타사단 군바리들과 어울려 돌아가며 맥주를 사서 퍼마시며 군대이야기 하다보면 부산이었지요. 그때가 그립습니다.
   
이름아이콘 금복주
2011-11-06 21:02
친구야 11월11일 홍천에 모임이 있다네 시간되면 참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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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3611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3350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3452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3028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4392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3095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3067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3234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3811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948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732 20
45 추억록 유격장에서... [6]+2 중통 2010-07-30 3241 20
44 추억록 장작패기의 추억^^ [4] 중통 2010-07-28 2672 28
43 추억록 추억 동해 2010-07-28 2760 0
42 추억록 13연대 4중대의 불굴의 투구 [2] 중통 2010-07-21 2911 9
41 추억록 홍천강의 추억 [2]+1 중통 2010-07-16 2886 6
40 추억록 그리운 훈련소 [7]+7 중국통 2010-07-13 3140 18
39 추억록 후임병이 전역하는이에게 바라는 메세지 [2] 엠육공 2010-03-10 2892 10
38 추억록 논산훈련소에서 102보충 대 까지.... [3] 쩡똘 2010-01-17 3194 0
37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9) [3]+1 그만걷자 2009-12-30 3409 1
36 추억록 591 공작산 부대 어떻게 된거에요? 마이콜 2009-12-17 2868 0
35 추억록 강릉에 무장공비가 침투했었어요(2) [3] 화기분대장 2009-12-09 2995 2
34 추억록 강릉에 무장공비가 침투했었어요(1) [6] 화기분대장 2009-12-08 3168 10
33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8) [6] 그만걷자 2009-12-03 3035 20
32 추억록 전역자 선.후배 여러분 군생활 에피소드, 추억많이 많이 올려주세.. [1] 자작고개 2009-10-12 2615 10
31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7) [7] 그만걷자 2009-09-03 3091 10
30 추억록 차려포 [6]+2 빤스 2009-05-18 3049 10
29 추억록 화랑부대라는...가슴벅찬 추억록[제6화] [12]+4 자작고개(투호) 2009-03-17 3682 10
28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추억록[제5화] [6]+2 자작고개(투호) 2009-03-05 3594 0
27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6) [4] 그만걷자 2009-03-04 3229 5
26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까지.....5) [1] 그만걷자 2009-02-24 3140 1
25 추억록 춘천 102보 부터 홍천 11사 까지......4) [3] 그만걷자 2009-02-23 3211 2
24 추억록 춘천 102보 부터 홍천 11사 까지........3) [5] 그만걷자 2009-02-21 3392 2
23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까지....2) [3] 그만걷자 2009-02-13 3204 2
22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가슴퍽찬 추억록[4화] [7]+1 자작고개(투호) 2009-02-12 303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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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추억록 지킴이의 군가 배우기 [5] 지킴이 2007-08-21 38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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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추억록 화랑부대라는 이름만 들어어도 가슴퍽찬 추억록 제1화 [1] 화랑매니아 2007-01-30 3063 0
14 추억록 한여름의 병영추억 짜릿 지킴이 2004-10-29 2979 0
13 추억록 [re] 화랑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정말 여러곳 많이 다녔다. 유준창 2004-01-26 3210 0
12 추억록 오! 고 전재규 대원이여..자랑스런 화랑부대원이여.. 90 예비역 2003-12-16 3019 0
11 추억록 기억나는 추억의 군가---훈련소의 밤,세월의 보초.... /^^화랑 2003-12-02 4028 1
10 추억록 홍천의 감자는 고구마보다 달다!! 임대원 2003-11-09 2657 0
9 추억록 라디오에 제 사연 나왔습니당 (*^________^* ) [1] 문동준 2003-10-03 28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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