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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통
작성일 2010-11-04 (목) 10:46
분 류 추억록
추천: 0  조회: 3439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동이트는 새벽꿈에 고향을 본후 외투입고 투구쓰면 맘이 새로워~♪ 하나 두울~

선배님들께서 더 고생하셨겠지만 훈련중에 최고 힘든게 행군 이상이 있겠습니까?
밤새걷다 서너시가 되면 한 100미터 정도를 직선인지 꾸불어졌는지 보고 졸면서 걷다가 여섯시쯤 되어 동이틀 새벽무렵 잠도 달아났습니다.
한번은 속초쪽에서 섹타상 진부령을 넘게 되었는데 대대장님 배려로 한계령을 즐기면서 넘게되었답니다.(아침에 장수대에서 아침 식사하고 두시간정도 관광도 했답니다)
정상에 오르는게 네시간 내려가는데 두시간이 걸렸는데 새벽에 전부 졸면서 걷다가 갑자기 털커덩하는 소리가 들려 깨어서보니 한친구가 70센티정도 깊이의 배수로에 빠졌답니다.ㅎㅎㅎ
마침 대대장님께서 지나가다가 "야 김재철 괜찮냐?" "예 일병 김재철 괜찮습니다" 우리 대대장님이 4중대 일병까지 이름을 알턱이 없죠... 어떻게 알았냐하면 군장검사때 대대장님의 이름과 똑같은 김재철이니 얼굴만 기억해도 이름이야 자기 이름과 똑같으니 그럴수 밖에요...

우리는 행군이 무서울때와 그져 휘파람을 부는 두가지가 있었답니다.
먼저 행군이 무서울때는 100킬로 이상 81미리 똥포를 메고간다는겁니다.
M60이나 91미리 무반동총은 교대가 가능하지만 똥포는 그렇지 않습니다.
탄약수의 경우 포판(11.5kg)을 야삽에 끼워 군장에 걸치고 가는데 부사수의 포열(13kg)과 교대했다간 거의 낙오랍니다.
부사수가 포다리(18kg)를 교대해서 맨다면 한시간 버티기 힘듭니다.
82년 팀스피리트때 우리사수 힘든거 같아 제가 포다리 한시간만 메겠다고 끝까지 우겨서 메었는데 어려서부터 지게로 단련된 제다리가 그렇게 연약하게 느낀건 처음이었습니다.
한시간 동안 말도 못하고 죽다 산거처럼 후회를 했답니다.
희안한건 부사수에서 사수로 진급과 동시에 그무거운 쇳덩어리가 가뿐하게 느껴지는건 짬밥의 위력인지 사수의 책임감인지 그런거 같았습니다.
포다리는 분대장이 한시간 정도 메어주지 부사수는 메지를 못하니 끝까지 말뚝으로 보면 됩니다.
근데 휘파람을 부는건 군장에 딸랑M16하나 걸치고 200킬로 정도 행군라도 중대 전체가 축제 분위기 같이 웃으며 훈련에 대한 부담감은 없답니다(단 군생활 1년이상 되었을때) "야~ 우리 똥포안메고 가는데 무슨 걱정이냐? 일주일 내내 걸어도 장난이다"

제가 쫄병때 추억담입니다.
보급이 좋지않아 103보충대에서 받은 발에 맞는 군화 한켤레는 외출 외박 휴가때 신을려고 고이 모셔두었고(정말 미련했죠) 전역자들이 신던 발에 맞지도 않은 군화로 훈련을 나가니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 졌답니다.
행군의 힘든 고통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발의 물집이 부담이 되어 우리 쫄병들끼리 대가리 맞대어 짜낸 발상이 깔창을 만들자고... 발에 맞지 않는 군화와 딱딱한 아스팔트를 걸으려면 아직은 발바닥이 적응 단계가 필요 했습니다.
일병 달고 몇개월 안되어 깔창을 군화에 넣고 양말을 두켤레를 신고 군화를 신고 똥포를 메니 발바닥에 모타단거처럼 발이 편해서 룰루랄라♬~ 댓시간 가배얍게 걷다가 강가에서 30분정도 휴식을 취하는데 발이 후끈거려 군화를 벗어보는데 잘안벗겨 지네요... 겨우 벗고 양말까지 벗었은데 이런 젠장~ 왼쪽 엄지 발가락부터 뒷쪽으로 직경 9센티 높이 3센티의 거대한 물집 출현이네요...
동기들이 이걸보고 웅성거리니 소대장이 와서 입이 벌어지며 "너 차타고 가라" 하는데 "죽더라도 걸어서 갈겁니다" 그때의 우리 4중대는 행군하다 낙오병 생기면 신임병장 고참상병들부터 죄없는 쫄병들까지 줄초상이었습니다.
고참들까지 와서 잘되었다는식으로 웃으며 "야 너 차타고가라" "제가 죽더라도 그렇게는 못합니다"라고 개기니 "임마 누가 너혼자 차타고 가라했냐? 이기회에 포를 좀 같이 싣고 가면 얼마나 좋냐? 우리도 편하다 시키는대로 해~" 그래서 차에 우리 소대 포를 반이상 실었답니다.
저의 군생활에 크나큰 오점을 남기고 처음으로 차를타고 달리니 몸이야 월매나 편합니까마는 마음은 죽을 지경이죠.
숙영지에 먼저 도착해서 소대의 텐트자리 만들고 짐을 정리 하는데 우리 중대가 도착했습니다.
고참들 눈치 살피며 오늘밤 우리동기들 그리고 위아래 고참 졸병 다죽었구나 했는데 고참들 입이 찢어지며 " 야 너 덕분에 오늘 진짜 편했다 ㅎㅎㅎ" 이러네요ㅠ.ㅠ
어째튼 이렇게 하면서 저의 발바닥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답니다.

PS: 제글을 읽어보신 현역 어머니님들께선 28년전 무렵 저렇게 훈련을 했구나... 라고 생각만 하세요.
요즘 군대 훈련이 저런건 절대없답니다.
이름아이콘 그만걷자
2010-11-04 12:07
회원사진
`중통`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절대로 저런 훈련모습이 요즘엔 없는게 나을까요 있는게 나을까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중통 글쎄요?ㅎㅎㅎ
각자의 소감을 물어서 많은 쪽으로 하면 안될까요?
11/4 13:00
화랑78 우리작은넘 11사단에 있어요 없는게 나은걸로 하면 어떨까요 11/4 18:13
중통 선배님 아직 참여하시는 분들이 적으니 더 두고 보시는게 워떨런지요?
저도 없는쪽으로 생각 합니다만 압도적으로 있는쪽으로 여론이 들끓으면 어쩝니까? ㅎㅎㅎ
11/4 18:58
   
이름아이콘 똘팽이
2010-11-04 15:33
`중통`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중통님은 군생활중에 행군이 제일 힘든 기억인가봐요 ㅋㅋㅋ
군생활중에 행군을 잘 안 해봐서 ㅎㅎㅎ
4중대 행군정통 멋있습니다. 줄 초상 ㅠㅠㅠ
울 아들들은 조금 편했으면 좋겠지요^*^
중통 그때 당시는 모든게 행군으로 부터 시작되었답니다.
유격훈련도 집합해서 먼지나도록 맞는것도 똥포메고 죽어라 걷는거 보다 약했답니다.
우리중대는 다른중대 군장에 소총만 메고도 낙오병이 생겼지만 우리중대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지금의 11사단은 그렇게 훈련 안한답니다.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11/4 16:21
   
이름아이콘 화랑78
2010-11-04 18:05
`중통`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한계령 넘어올때 지나가는 관광버스에서 음식물을 던져주곤 했지요 졸다가 자빠지면서걷고 해가 뜨면 정신차려 걷고 참 디지게도 걸었네요
중통 선배님 우리는 야간 행군이어서 관광버스 구경도 못해보았답니다... 11/4 18:54
   
이름아이콘 권순호엄마
2010-11-04 18:13
행군 중에 졸다가 배수로 빠졌다니 마음 아파요.
큰 물집으로 무거운 포까지 차에 싣고 갔으니 소대원들의 행군이 편해서 다행입니다.
중통 소대원들은 편했겠지만 그때의 심정은 죽을 맛이었답니다.ㅎㅎㅎ 11/4 18:55
   
이름아이콘 동향
2010-11-04 23:16
중통 전우님의 기습(?)에 당했습니다...
금일은 소주에 무너져 不可하지만..조만간..각중대 화기소대의 저력도
기필코 기억해내고자합니다...
10.432kgs....M60....집합!...
중통 동향님 逆습 反격 攻격의 기회는 월매든지 있습니다.
실탄이 다떨어져 착검하고 싸운답니다.
이걸 기억해내는데 석달 열흘을 소비했답니다.ㅎㅎ
11/5 08:53
화랑78 기습,공격.반격. 재밌어 질것 같네요 .난 느긋하게 수류탄 투척!! 11/5 16:20
중통 선배님 수류탄 투척 설마 저한테 던지지 않겠죠.ㅎㅎㅎ
11/5 17:06
   
이름아이콘 정석준
2010-11-05 10:47
화랑 간만에 인사올림니다 선배님 건강하시지요
행군하면 4중대 아마도 사단최강이겠지요  85년9월로생각 드는데 설악산 장수대에서
양양 수경지로 행군하던중 행락객 관광버스가 잠시 정차하더니 고생한다고 과일과
음식을 나누어주어 힘들지 않게 한계령을 넘엇던 기역이 나는군요
그당시 전우들과 전역후 한계령 정상에서 한번만나자 약속 했엇는데,,,
중통 석준씨 반갑습니다.
한계령은 군생활 중에 한번 정도는 넘어도 좋은 추억감이 되죠.
사회에 나와서 어느 세월에 걸어 넘나요...
차로 휑하니 넘고 말죠.ㅎㅎㅎ
군에 있을때 석준씨 많이 괴롭혔어야 했는데 소대만 같았어도...(놈담이고요 ㅎㅎㅎ)
석준씨 잘지내시고요... 가끔씩 소식도 전해주세요^.^
11/5 11:09
   
이름아이콘 강가딘
2010-12-11 23:16
남자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3가지가 돈, 건강, 추억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20년전에 함께 동고동락하며 겪었던 추억들을 토대로 다시 만나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11사단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행군이었죠. 행군중에 터널안에서 힘차고 우렁차게
불렀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선배님 추억담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세요. ^.^
   
이름아이콘 13연1대대취사
2012-01-26 15:16
회원캐릭터
83년 부터 팀스피리트에 참가했던 1대대 본부 취사병입니다. 4중대앞을 지날때면 늘 연병장에서 포다리세워놓고 각도잡느라고 손잡이 뺑뺑돌리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제일 고생들 많이했던 4중대였죠. 이렇게 고생하던 부대원들인데 취사군기잡던생각이 새삼 미안하네요.
   
이름아이콘 북방찬바람
2012-04-13 14:14
대대장님 성명이 김재철 이였습니까?   아주 키가 작고 다부지며 육사출신이였는데
전 대대장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군인정신도 투철하고 인간적인면도 많았지요
몇번의 대형 인사사고 와 정치사고로 힘들었을때 많이 도움을 주셨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시는지 대대장님과 사모님 많이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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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추억록 봄은 즐거운 사역의 계절 [6]+13 중통 2011-03-17 2741 0
87 추억록 설악산에서 만난 중대장님 [3]+4 정석준 2011-02-24 3360 10
86 추억록 아스라히 잊혀진 추억을...... [2] 신곰 2011-02-23 2794 10
85 추억록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기울어진 사연 [5]+5 중통 2011-02-18 2881 0
84 추억록 정말 무더웠던 홍천의 여름 [5]+4 중통 2011-01-18 2813 0
83 추억록 배고팠던 훈련소 시절 [9]+20 중통 2011-01-15 3239 0
82 추억록 음주행군 [7]+4 동향 2011-01-10 3028 0
81 추억록 술먹고 딱걸린 사건^^ [3]+3 중통 2011-01-08 3053 0
80 추억록 군에서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6]+6 중통 2010-12-24 2790 0
79 추억록 박격포 사격시 부사수의 공포감 [8]+5 중통 2010-12-14 3127 0
78 추억록 신병의 축구실력^^ [6]+5 중통 2010-12-09 3107 0
77 추억록 13연대 4중대 행군의 새벽 [9]+10 중통 2010-11-04 3439 0
76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2) [8]+2 그만걷자 2010-11-01 3256 1
75 추억록 오분대기조 [7]+7 화랑78 2010-11-01 2851 0
74 추억록 나의 실수이야기 [8]+9 화랑78 2010-10-28 2934 1
73 추억록 허무하게 끝난 응원용 에어로빅 [6]+6 중통 2010-10-25 2772 0
72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1) [7] 그만걷자 2010-10-22 2831 0
71 추억록 별들의잔치날 [8]+2 교육계 2010-10-21 3118 11
70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10) [10] 그만걷자 2010-10-13 3151 0
69 추억록 군시절 저의 개인화기 사격... [5]+5 중통 2010-10-13 2826 0
68 추억록 생각나는대로 한마디 [6]+3 화랑78 2010-10-12 2826 0
67 추억록 훈련소의 느린 친구 [1]+1 중통 2010-10-07 2829 10
66 추억록 제가 군생활 하던 4중대 [4] 천호동불발탄 2010-09-24 3529 10
65 추억록 말년수련기 [7]+6 동향 2010-09-07 2991 0
64 추억록 지독하게 불운했던 군말년시절 [7]+5 중통 2010-09-02 3131 0
63 추억록 1호차 선탑으로 휴가출발의 영광 [5]+4 중통 2010-08-30 3311 10
62 추억록 13연대의 제식훈련 [6]+4 중통 2010-08-26 2937 10
61 추억록 Re..참고사진2 (내용무) 13연대11중대 2010-08-26 2800 10
60 추억록 Re..화천강도하훈련 참고사진입니다 [4] 13연대11중대 2010-08-26 3430 10
59 추억록 경계근무의 진수 [6]+5 중통 2010-08-21 2934 5
58 추억록 84년 팀스피리트 훈련 [9]+2 꿈의대화 2010-08-19 3086 5
57 추억록 배식당번의 추억들... [7]+13 중통 2010-08-18 3126 5
56 추억록 주특기 교육(81미리 박격포) [6]+4 중통 2010-08-17 3492 10
55 추억록 북한강 도하훈련 뒷담화입니다. [7] 꿈의대화 2010-08-16 3236 11
54 추억록 83년 팀스피리트-2 [11]+7 중통 2010-08-14 3330 20
53 추억록 모내기 대민지원 [10]+9 중통 2010-08-11 2938 23
52 추억록 103보충대... [6] 동향 2010-08-07 4248 5
51 추억록 입영전야의 추억들 [6]+10 중통 2010-08-06 2994 25
50 추억록 자대 가는 길 [3]+3 동향 2010-08-05 2948 19
49 추억록 혹한기 동계훈련 [5]+4 중통 2010-08-04 3106 25
48 추억록 분대장반 교육대에서~~ [9]+3 꿈의대화 2010-08-03 3696 17
47 추억록 제설작업에 질린추억 [8]+7 중통 2010-08-02 2844 14
46 추억록 추억의 선착순 완전군장^^ [3]+1 중통 2010-07-31 2636 20
45 추억록 유격장에서... [6]+2 중통 2010-07-30 3112 20
44 추억록 장작패기의 추억^^ [4] 중통 2010-07-28 2567 28
43 추억록 추억 동해 2010-07-28 2687 0
42 추억록 13연대 4중대의 불굴의 투구 [2] 중통 2010-07-21 2811 9
41 추억록 홍천강의 추억 [2]+1 중통 2010-07-16 2803 6
40 추억록 그리운 훈련소 [7]+7 중국통 2010-07-13 3045 18
39 추억록 후임병이 전역하는이에게 바라는 메세지 [2] 엠육공 2010-03-10 28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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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추억록 춘천 102보에서 홍천 11사 까지.....8) [6] 그만걷자 2009-12-03 292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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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추억록 오! 고 전재규 대원이여..자랑스런 화랑부대원이여.. 90 예비역 2003-12-16 2953 0
11 추억록 기억나는 추억의 군가---훈련소의 밤,세월의 보초.... /^^화랑 2003-12-02 393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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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추억록 [re] 화랑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정말 여러곳 많이 다녔다. [3] 이승암 2003-09-11 32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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