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분류
조국을 지키는 세 자매 부사관 육군12보병사단 이수 중사·이성아 하사, 육군11기동사단 이하늘 하사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600 조회
-
목록
본문
가족애와 전우애로 뭉쳐 국가안보 수호에 일조하고 있는 세 자매가 지난 3일 육군12보병사단 단결대대 주둔지에서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아 하사, 이수 중사, 이하늘 하사.
가족애와 전우애로 뭉쳐 국가안보 수호에 일조하고 있는 세 자매가 지난 3일 육군12보병사단 단결대대 주둔지에서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아 하사, 이수 중사, 이하늘 하사.
한 핏줄을 나눈 가족의 단합력을 나라를 위해 발휘하는 세 자매의 사연이 화제다. 조국을 수호하고자 육군에서 의기투합한 이들이 국방일보 가정의 달 기획 ‘든든한 가족애 튼튼한 국방력’ 인터뷰를 위해 한 부대에 모였다. 주인공은 육군12보병사단 단결대대 이수 중사와 이성아 하사, 육군11기동사단 의무대 이하늘 하사다. “세 자매보다는 삼 형제에 더 가깝다”는 이들의 끈끈한 ‘케미’를 소개한다. 글=배지열/사진=양동욱 기자
군복 입고 첫 만남…어색함 폭발
지난 3일 만난 11사단 의무대 이하늘 하사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12사단 일반전초(GOP)가 있는 단결대대로 향하는 검문소 앞에 도착한 그는 “언니·동생과 부대 밖에서 사복을 입고 만난 적은 있는데, 전투복을 입고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험난한 비탈길과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대대 관망대에서 마주한 세 자매는 각자 입부터 틀어막았다. 오랜만에 만난 기쁨의 표현이자 서로의 모습이 어색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음 GOP를 방문한 둘째 이하늘 하사가 언니 이수 중사와 동생 이성아 하사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우연히 고라니도 보고, 차창 밖 풍경이 정말 멋져 놀랐어.”(이하늘 하사)
“올라오면서 너무 신기해하지 말라고 했잖아.”(이성아 하사)
전남 영광 출신의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활발한 성격도 닮은꼴이었다. 이수 중사는 “동생들과 산과 들로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동생들이 말을 잘 들어 고마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같이 다녀 학교에서는 이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하늘 하사는 “언니가 워낙 모범생 스타일이고 공부도 잘해 선생님들이 ‘언니만큼만 하라’고 하셨다”고 운을 떼자 이성아 하사가 “저도 둘째 언니 말고 첫째 언니를 닮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공감했다. 쏟아지는 칭찬에 이수 중사의 얼굴이 빨개졌다.
세 자매는 2018년 임관한 언니의 뒤를 따라 동생들까지 군문을 두드리면서 모두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원광보건대 전투부사관과에 진학한 이수 중사에 이어 이하늘·이성아 하사도 같은 대학 의무부사관과를 졸업했다.
이성아 하사는 “친구들이 항상 부모님께서 군인이거나 군 관련 직업을 가졌는지 물어본다. 저희 부모님은 군대와 전혀 상관없는 직업이라 더욱 신기해하는 거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충은 나누고, 노하우는 공유하고
지난해 임관한 이성아 하사가 첫 부임지로 단결대대에 왔고, 지난 1월 이수 중사가 같은 대대로 오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같은 대대에 있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고.
이성아 하사는 “모르는 업무를 물어볼 사람이 있고, 서로 챙겨 줄 수 있어 좋다”면서도 “가족이라는 걸 다들 알다 보니 제가 괜히 실수해 언니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수 중사는 “지금까지 신경 쓸 일 없게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격려했다.
같은 대대에 근무하지만 이수 중사는 지휘통제실에서 표적분석부사관으로, 이성아 하사는 의무대에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그러나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다.
이하늘 하사는 “자고 일어나면 저 말고 두 사람이 새벽 내내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눈 흔적이 가족 대화방에 남아 있다”며 “‘전방에서 많이 고생하면서 복무하는구나’를 새삼 느끼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수 중사는 “힘든 일이나 고민을 털어놓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대화가 주를 이룬다”며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면서 군 생활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생들도 언니를 향한 믿음이 깊다. 이하늘 하사는 “언니는 군인으로서 본받고 싶은 사람”이라며 “바쁜 와중에도 자기계발에 몰두해 인터넷정보관리사 등 정보 관련 자격증과 드론 활용 자격증까지 취득한 걸 보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성아 하사도 “언니들 덕분에 군인이라는 길에 확신이 생겼고, 차근차근 준비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군인 본분 최선…안보 수호 전력투구”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가던 이들은 부모님 이야기에 잠시 차분해졌다.
이하늘 하사는 “어머니께서 ‘딸이 셋이라 군대 보낼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세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강원도에서 전남 영광까지 거리가 먼 탓에 휴가를 내도 고향에 들르기 어려운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수 중사도 “임무 특성상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명절을 같이 보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오히려 어머니는 ‘나중에 와도 된다. 여유 있게 와도 된다’고 하신다”며 “저희가 신경 쓸까 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성아 하사 역시 “통화하는 걸 좋아하셔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전화를 드린다. 오랜만에 집에 가면 정말 귀인이 온 것처럼 해 주시는데, 떨어져 있으니 더욱 애틋함을 느낀다. 앞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 자매는 가족으로서, 군인으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각자 특기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개인과 부대 전투력 극대화에 일조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와 군에서 받은 혜택에 보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안보 수호에 전력투구하겠습니다.”
가족애와 전우애로 뭉쳐 국가안보 수호에 일조하고 있는 세 자매가 지난 3일 육군12보병사단 단결대대 주둔지에서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아 하사, 이수 중사, 이하늘 하사.
한 핏줄을 나눈 가족의 단합력을 나라를 위해 발휘하는 세 자매의 사연이 화제다. 조국을 수호하고자 육군에서 의기투합한 이들이 국방일보 가정의 달 기획 ‘든든한 가족애 튼튼한 국방력’ 인터뷰를 위해 한 부대에 모였다. 주인공은 육군12보병사단 단결대대 이수 중사와 이성아 하사, 육군11기동사단 의무대 이하늘 하사다. “세 자매보다는 삼 형제에 더 가깝다”는 이들의 끈끈한 ‘케미’를 소개한다. 글=배지열/사진=양동욱 기자
군복 입고 첫 만남…어색함 폭발
지난 3일 만난 11사단 의무대 이하늘 하사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12사단 일반전초(GOP)가 있는 단결대대로 향하는 검문소 앞에 도착한 그는 “언니·동생과 부대 밖에서 사복을 입고 만난 적은 있는데, 전투복을 입고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험난한 비탈길과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대대 관망대에서 마주한 세 자매는 각자 입부터 틀어막았다. 오랜만에 만난 기쁨의 표현이자 서로의 모습이 어색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음 GOP를 방문한 둘째 이하늘 하사가 언니 이수 중사와 동생 이성아 하사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우연히 고라니도 보고, 차창 밖 풍경이 정말 멋져 놀랐어.”(이하늘 하사)
“올라오면서 너무 신기해하지 말라고 했잖아.”(이성아 하사)
전남 영광 출신의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활발한 성격도 닮은꼴이었다. 이수 중사는 “동생들과 산과 들로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동생들이 말을 잘 들어 고마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같이 다녀 학교에서는 이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하늘 하사는 “언니가 워낙 모범생 스타일이고 공부도 잘해 선생님들이 ‘언니만큼만 하라’고 하셨다”고 운을 떼자 이성아 하사가 “저도 둘째 언니 말고 첫째 언니를 닮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공감했다. 쏟아지는 칭찬에 이수 중사의 얼굴이 빨개졌다.
세 자매는 2018년 임관한 언니의 뒤를 따라 동생들까지 군문을 두드리면서 모두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원광보건대 전투부사관과에 진학한 이수 중사에 이어 이하늘·이성아 하사도 같은 대학 의무부사관과를 졸업했다.
이성아 하사는 “친구들이 항상 부모님께서 군인이거나 군 관련 직업을 가졌는지 물어본다. 저희 부모님은 군대와 전혀 상관없는 직업이라 더욱 신기해하는 거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충은 나누고, 노하우는 공유하고
지난해 임관한 이성아 하사가 첫 부임지로 단결대대에 왔고, 지난 1월 이수 중사가 같은 대대로 오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같은 대대에 있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고.
이성아 하사는 “모르는 업무를 물어볼 사람이 있고, 서로 챙겨 줄 수 있어 좋다”면서도 “가족이라는 걸 다들 알다 보니 제가 괜히 실수해 언니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수 중사는 “지금까지 신경 쓸 일 없게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격려했다.
같은 대대에 근무하지만 이수 중사는 지휘통제실에서 표적분석부사관으로, 이성아 하사는 의무대에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그러나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다.
이하늘 하사는 “자고 일어나면 저 말고 두 사람이 새벽 내내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눈 흔적이 가족 대화방에 남아 있다”며 “‘전방에서 많이 고생하면서 복무하는구나’를 새삼 느끼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수 중사는 “힘든 일이나 고민을 털어놓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대화가 주를 이룬다”며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면서 군 생활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생들도 언니를 향한 믿음이 깊다. 이하늘 하사는 “언니는 군인으로서 본받고 싶은 사람”이라며 “바쁜 와중에도 자기계발에 몰두해 인터넷정보관리사 등 정보 관련 자격증과 드론 활용 자격증까지 취득한 걸 보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성아 하사도 “언니들 덕분에 군인이라는 길에 확신이 생겼고, 차근차근 준비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군인 본분 최선…안보 수호 전력투구”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가던 이들은 부모님 이야기에 잠시 차분해졌다.
이하늘 하사는 “어머니께서 ‘딸이 셋이라 군대 보낼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세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강원도에서 전남 영광까지 거리가 먼 탓에 휴가를 내도 고향에 들르기 어려운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수 중사도 “임무 특성상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명절을 같이 보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오히려 어머니는 ‘나중에 와도 된다. 여유 있게 와도 된다’고 하신다”며 “저희가 신경 쓸까 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성아 하사 역시 “통화하는 걸 좋아하셔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전화를 드린다. 오랜만에 집에 가면 정말 귀인이 온 것처럼 해 주시는데, 떨어져 있으니 더욱 애틋함을 느낀다. 앞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 자매는 가족으로서, 군인으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각자 특기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개인과 부대 전투력 극대화에 일조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와 군에서 받은 혜택에 보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안보 수호에 전력투구하겠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